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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플러스]글로컬대학을 찾아서⑫김용하 건양대 총장 “국방산업 특성화로 K-국방 모델 구축할 것…대학·지역 공생하는 동반성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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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플러스]글로컬대학을 찾아서⑫김용하 건양대 총장 “국방산업 특성화로 K-국방 모델 구축할 것…대학·지역 공생하는 동반성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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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하 건양대 총장은 글로컬대학 사업에서 독창적인 'K-국방' 모델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사진=건양대)

김용하 건양대 총장은 글로컬대학 사업에서 독창적인 'K-국방' 모델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사진=건양대)


교육을 설명할 때 흔히 '백년지대계'라 표현한다. 먼 장래를 내다보고 세우는 큰 계획이라는 뜻으로 그만큼 교육이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백년지대계는 '가르쳤으면 책임져야 한다'는 건양대의 건학이념과도 맞닿아있다.

'K-국방'을 전면에 내세운 건양대는 2월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시를 방문해 '건양대 모델'을 그렸다. 대학만 살아남는 '각자도생'이 아니라 대학·지자체·지역기관·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공존공영'을 택한 것이다. 김용하 건양대 총장은 “K-헌츠빌로 성장할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도전한 이유는.

▲한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가 집중돼 발전해왔다. 정부는 국정 목표를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구현하는 것'으로 선정했다. 국토의 균형발전이 시대적 사명이 된 셈이다. 지역의 위기는 대학의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지역의 인구감소로 인해 지역과 대학이 받게 되는 영향은 더욱 심각하다. 충청남도의 15개 시·군 중에서 9개 시·군이 인구감소 지역으로 지정됐고, 건양대 글로컬캠퍼스가 소재한 논산시 또한 그중 한 곳이다. 논산시와 계룡시 등 충청남도 남부권의 산업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열악한 상황에서 건양대는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위해 글로컬대학 사업에 도전했고, 2024년 본지정을 받았다.

-글로컬사업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부분은.

▲건양대는 글로컬대학 사업에서 지역 및 연구기관 등과 함께 차별화된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했다. 이는 지역의 국방국가산업단지 지정과도 연계된다. 논산시 국방국가산업단지는 2029년 완공될 예정으로 국방국가산업단지 맞은편에 2030년까지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가 들어선다. 방산기업의 유입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건양대는 K-국방 산학융합형 캠퍼스 모델로서 시험·인증·실증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다. 국방환경 시험평가인증센터, 합성환경기반 국방실증지원센터, 국방로봇웨어러블 전주기지원센터, 스마트푸드테크 글로컬실증지원센터, 국방전략발전연구센터 등 5개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군수품 생산과 관련해 준비 중인 시험과 인증, 실증센터는 무기체계와 비무기체계의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신뢰성을 보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지자체와 협력해 국방산업 분야 인프라를 쌓을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의 기술 이전과 시제품 제작 지원, 시험 인증 비용 절감 등의 혜택을 통해 국방 MRO(유지·보수·정비, Maintenance·Repair·Overhaul) 산업과 연계한 성장체계를 마련하고자 한다.


-글로컬대학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벽 허물기'다.

▲대학 내부적으로는 K-국방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혁신을 위해 대학의 학사구조를 전면 개편해 혁신을 준비했다. 국방산학융합원, 국방바이오연구원, 사회과학 학술원, AI·SW 융합대학의 3원 1대학 구조로 전면 개편해 국방산업 특화 융합체계를 구축했다. 학생 주도 설계 교과 모델인 'Design You'를 통해 국방 미래 산업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K-국방산업 특화 융합인재를 양성한다.


외부적으로는 지역과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뒀다. 이때 중요한 것은 대학이 어떠한 미래 전략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다. 글로컬대학 비전으로 제시한 것처럼, 지역과 함께 굳건한 파트너십을 이뤄 혁신을 도모하고자 한다. 국방국가산단 생태계를 성장시켜 대학교에서 인재 양성을 이루고, 국방산업 전문가를 배출해 기업을 지원하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대학과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대학이 먼저 변해야 한다. 대학이 이런 노력을 지속할 때, 지역을 넘어 국가를 선도하는 글로컬대학으로 도약하고 나아가 인류의 가치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

-건양대의 글로컬대학은 K-국방이 키워드로 보인다.


▲건양대는 국방산업 활성화를 위해 2028년까지 단계별 목표를 세워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지방자치단체 기관들과 협력 기반을 다지면서 지역문제를 발굴했고, 올해는 '국방산업 특성화' 구조를 혁신해 산학협력 밀도를 높였다.

내년부터 'K-국방산업 선도대학'의 특성에 맞게 학사구조가 새롭게 바뀐다. 기존 4계열 1대학 체계에서, 3원 1대학으로 탈바꿈한다. 유무인항공학과 같은 국방산업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국방산업 중심으로 대학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국방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새롭게 만들려는 계획이다. '합성환경기반 국방실증지원센터' 등 5개 센터로 K-국방 플랫폼도 구축한다. R&D 및 R&BD와 생산·교육·취업 선순환을 유도하면서 국방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다.

-K-국방 이외 추진과제는 무엇이 있나.

▲이번 글로컬대학의 혁신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K-국방 산학협력 허브화, K-국방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혁신, 그리고 개방을 통한 지역과 대학의 글로벌 성장이다. 건양대는 '가르쳤으면 책임져야 한다'는 교육철학과 '학생 중심' 대학을 강조한다.

최근에는 학생들과 논산시장, 총장이 직접 참여해 DYT(Design Your Talent) 성과보고회를 진행했다. 뮤지컬 공연 형식으로 각자의 개성과 재능을 발견하고 창의력과 협동심,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민들과 유대를 강화하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비전과 노력의 바탕으로 건양대는 글로컬대학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일방적인 추진은 지양한다. 구성원 간 배척이 아닌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모으는 포용으로 지역 시민과 함께하면서 국가산업 육성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김용하 건양대 총장. (사진=건양대)

김용하 건양대 총장. (사진=건양대)


-건양대의 글로벌 전략은.

▲글로벌 다변화를 위해 해외 각국의 주요 도시에 'KY-글로벌 센터'를 설치했다. 센터는 건양대에서 연구한 교육 콘텐츠를 해외로 적극 홍보하고, 외국 유학생을 유치하는 거점 기관의 역할을 한다. 지역(교내)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특별주 관계자(3월)와 중국 허베이성 랑팡시에서 정부 관계관(5월)이 논산시와 건양대를 찾았다. 해외 관계자 방문을 통해 글로컬대학 사업과 연계한 국제협력 잠재 요소를 찾아볼 수 있었다. 대학 교육과 지역 행정 분야의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단계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미국 앨라배마주의 헌츠빌시 중심에는 앨라배마대 헌츠빌 캠퍼스(UAH)가 있다. 이 대학은 나사(NASA) 및 방산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국방·항공 우주 연구를 선도한다. 건양대가 지향하는 'K-국방 클러스터'는 교육기관과 산업계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것이다. 지역의 산업화 구조와 인재 양성 생태계를 함께 키워가는 헌츠빌 모델을 벤치마킹했다.

센터를 통해 해외 창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국가의 지역사회와 지역 대학이 관계를 개선해 상호 교류 확대 방안을 찾는 것이 건양대의 전략이다. 지역과 대학이 전략적이고 적극적인 협력 기반 마련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학생의 지역 정주를 위한 대안은.

▲유학생의 안정적인 대학 생활과 지역 정착을 도모하고자 의·식·주 지원프로그램 및 정착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다양한 현장 실습을 통해 지역 기업이 원하는 인재로 성장시켜 취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논산시에서는 유학생의 지역 정착을 위해 5년간 50억원을 지원한다. 지역 내 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역할도 하고 있다. 해외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유학생 유치 채널을 다변화해 국적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지역과 대학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건양대는 2028학년까지 2250여 명의 유학생 유치를 목표로 내세웠다. KY-글로벌 센터 및 해외 자매대학을 확대하는 등 해외 기관과의 연계도 확대한다.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과 글로벌 교류 활성화를 위해 2028학년도까지 주요 방산 수출국에 KY-글로벌 비즈니스 서포트 데스크(Global Business Support Desk)를 설치할 예정이다. 유학생의 지역맞춤형 취업 연계 교육지원과 정주 환경 개선, 지역이주민의 생애 전환교육과 미래인재 디지털 교육지원, 지역민과 외국인의 사회통합지원을 하기 위함이다.

-향후 글로컬대학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포부는.

▲앞으로 건양대가 위치한 논산을 'K-헌츠빌'로 키워나가려 한다. 건양대의 글로컬 혁신전략은 지역사회와 국방산업 생태계의 동반성장을 위한 국가 혁신사업이다. 건양대가 지속 가능한 모델로 정착한다면, 대한민국 지역 대학 혁신의 대표 사례로 남지 않을까.

여기에는 글로컬대학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정부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대학은 지역과 함께하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면서 선진 대한민국에 이바지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김용하 건양대 총장

미국 린치버그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하고 서강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양대 병원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건양대병원 전략지원본부장, 건양대병원 부총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이사, 대학평가인증위회 위원, 한국대학법인협의회 이사, 국가교육위원회 특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2022년 제12대 건양대 총장에 취임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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