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이적시장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제수스가 알나스르의 신임 사령탑 제안을 수락했다. 수뇌부와 더불어 구단 결정에 지분이 있는 호날두 역시 제수스를 새 감독으로 승인했다"고 적었다.
지난 5월 제수스는 2023년부터 몸담은 알힐랄을 떠나 야인이 됐다. ACLE 결승행이 불발된 지 사흘 만에 경질을 전격 통보받았다.
알힐랄은 지난 4월 30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024-25시즌 ACLE 준결승에서 같은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소속 알아흘리에 1-3으로 져 탈락 쓴잔을 마셨다.
제수스는 부임 첫해인 2023-24시즌에 리그 무패 우승과 킹스컵을 제패하는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무관에 그쳐 책임론이 대두됐고 결국 짐을 꾸려야 했다.
올해 제수스는 국내 팬들에게도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ACLE 8강에서 한국의 광주를 7-0으로 대파하며 기세를 올렸는데 경기 종료 뒤 이정효 광주 감독에게 보인 행동으로 입길에 올랐다.
그는 경기 후 악수를 하기 위해 다가간 이 감독을 향해 말조심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 감독 악수도 받아주지 않았다.
기자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돌아본 이 감독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를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어차피 안 볼 사람이기 때문에 괜찮다"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27일 알나스르는 세계 축구계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호날두와 2년 재계약을 발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애초 호날두는 올여름 유럽 복귀 또는 미국행이 유력시됐는데 잔류를 최종 선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의문이 풀렸다. 현재 호날두 머릿속은 오직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으로만 가득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9일 "포르투갈 공격수는 내년 여름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리는 자신의 6번째 월드컵 출전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며 "최근 FIFA 클럽 월드컵 출전팀 영입 제안을 마다한 이유도 올여름 충분한 휴식을 취해 2026 월드컵 대비에 만전을 기하는 성격이 짙다"고 적었다.
BBC에 따르면 호날두는 앞서 '알나스르 TV'에 출연해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몇 번 받았지만 거절했다. (비시즌엔) 충분한 휴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차기 시즌은 매우 길 것이다. 리그 일정이 끝나면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여름부터 (월드컵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