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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급 히트작' 나오나…18세 한국인, 토트넘 새 감독이 돕는다→"월드클래스 재능 극찬" 윙백 변신 가능성도 제기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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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급 히트작' 나오나…18세 한국인, 토트넘 새 감독이 돕는다→"월드클래스 재능 극찬" 윙백 변신 가능성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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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애초 재임대가 유력시됐던 양민혁(18, 토트넘 홋스퍼)의 차기 시즌 전망에 변화가 일 가능성이 거론됐다. 젊은 피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의 '특별지도'가 이뤄질 경우 양민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를 넘어 소속팀 선배 손흥민의 뒤를 잇는 월드클래스 윙어로 발돋움할 확률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현지 매체는 킨 루이스포터(24, 브렌트포드) 사례를 들어 한국축구 측면 유망주의 윙백 변신 시나리오도 제기했다.

영국 '풋볼월드'는 28일(한국시간) "프랑크 감독이 다음 시즌 양민혁의 잠재성이 만개될 수 있도록 피치 안팎에서 도움을 주는 특별대우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토트넘 신임 사령탑은 젊은 윙어를 키우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이는 토트넘에도 좋은 징조"라며 "여름 이적시장이 끝나고 차기 시즌이 시작되면 프랑크 감독은 양민혁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양민혁은 프랑크 감독 구미에 딱 들어맞는 선수다. 덴마크 국적 지도자는 EPL에서 가장 다양한 전술과 디테일한 훈련을 강조하는 지장(智將)으로 손꼽힌다. 경기 중에도 투톱과 스리톱을 즐겨 혼용하고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중시해 선수에게 왕성한 활동량을 주문한다.

더 구체적으로 파고들면 '젊고'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면서 '전술적 유연성'이 높은 공격수를 선호한다. 중앙과 측면을 오갈 수 있고 성실한 전방 압박 성향을 지닌 양민혁이 프랑크호 황태자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배경이다.

지난 시즌 브렌트포드 전방 스쿼드를 살피면 최고령자가 1996년생인 요안 위사일 만큼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으로 연령대가 낮았다. 브라이언 음뵈모(1999년생)와 공격형 미드필더 미켈 담스가르드(2000년생) 왼쪽 윙어 케빈 샤데(2001년생) 1~2선을 오가는 파비우 카르발류(2002년생)를 공격 자원으로 중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풋볼월드는 양민혁이 EPL에서 성장하려면 임대보단 북런던에서 경기를 뛰어야 한다 강조했다. "양민혁은 18살에 영국으로 왔다. 지난 시즌 임대는 다소 성급한 결정이었다"며 "내년 시즌엔 토트넘 1군에서 훈련하며 구단 21세 이하(U-21) 팀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게 임대보다 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매체는 소속팀과 대표팀 선배이면서 토트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의 발자취를 양민혁이 충실히 따라가야 한다고도 첨언했다. "양민혁은 손흥민 뒤를 따라갈 것이다. 물론 넥스트 손흥민이라 평하기엔 아직은 (많은 점에서) 이르다"면서도 "손흥민이 양민혁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클 것이다. 손흥민은 양민혁이 (EPL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양민혁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6년생인 양민혁은 K리그1 강원 FC 출신이다. 지난해 K리그 개막전부터 주전으로 자리잡아 눈길을 모은 그는 리그 37경기 12골 6도움을 쓸어 담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10대 선수가 프로 데뷔 시즌에 공격포인트 18개를 몰아쳐 '포식자'란 영예로운 별명까지 얻었다.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 3개월 연속 수상(4~6월)과 강원 FC 이달의 선수 2회 수상은 그의 잠재력을 입증하는 지표로 기능했다.


주 포지션이 측면 공격수인 양민혁은 스피드와 발재간이 탁월하며 좌측 윙어로 출전했을 때 중앙으로 치고 들어와 수비를 무너뜨리는 능력이 일품이다. 혼전 상황에서 반 발자국 뻗어 골과 도움을 수확하는 '공격수로서 본능'이 빼어나다. 깔끔한 드리블 돌파와 뒤 공간 침투로 공을 쥘 때마다 위협적인 윙어로 평가받는다.

약관의 나이에 세계 최고 무대인 EPL로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배경이다. 2024년 시즌 중인 지난해 7월, 양민혁은 토트넘 입단이 확정돼 화제를 모았다. 계약 기간은 무려 6년. 양민혁은 강원 준우승을 이끌며 팀을 떠났고 지난 1월 토트넘 스쿼드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입단 직후 토트넘 1군에 등록됐으나 출전 기회는 없었다. 출전 명단에 포함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주로 벤치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영국 무대 적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챔피언십(2부리그) 팀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됐다.


지난 시즌 QPR에서 14경기 2골 1도움을 쌓았다. 더비 카운티전에서 데뷔 도움을 기록했고, 스토크 시티전에선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때 QPR 팬들과 현지 언론 극찬을 받았다. 토트넘 팬들 역시 “손흥민을 잇는 후계자”라며 양민혁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했다.

영국 ‘TBR풋볼’은 “토트넘 팬들이 양민혁의 첫 골에 흥분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으며 반응을 전했다. 한 팬은 “정말 훌륭한 피니시였다. 양민혁이 유니폼 판매용으로 영입한 선수라는 말은 이제 금해야 한다. 공을 정말 깔끔하게 다루는 윙어”라고 호평했다.

또 다른 팬은 “18살 나이에 잉글랜드 무대에서 골을 기록했다. (현재 유럽에서 활동하는) 최연소 한국인 아닌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의 희망”이라고 힘줘 말했다.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전에선 시즌 두 번째 득점을 꽂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QPR 평론가인 루이스 모이어는 영국 '풋볼리그월드'와 인터뷰에서 "QPR이 양민혁을 영입하고 그의 첫 경기를 지켜본 순간부터 정말 좋은 선수라 생각했다. 정말 대단한 재능(big talent)을 지닌 젊은 피"라며 "우 측면뿐 아니라 '10번'으로서 중앙 공격수도 가능한 선수다. 좁은 공간을 드리블로 뚫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넥스트 손흥민뿐 아니라 '제2의 루이스포터'로서 가능성 역시 제기됐다. 루이스포터는 올리 왓킨스, 아이반 토니, 음뵈모 등과 더불어 브렌트포드 재임 시절 프랑크 감독이 어린 공격수를 어떻게 육성하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실례로 꼽힌다. 루이스포터의 본래 포지션은 좌측 윙어지만 지난 시즌 그는 풀백으로도 간간이 나서 준수한 경기력을 뽐냈다.

영국 ‘런던월드’는 "루이스포터 포지션 변경 연착륙은 차기 시즌 프랑크 감독의 존재가 양민혁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예상할 수 있는 사례"라며 "프랑크 감독은 젊은 재능에게 적절한 전환을 적용해 성장을 독려할 줄 아는 지도자다. 이는 양민혁에게도 상당히 희망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덴마크 지도자라면) 양민혁을 월드클래스로 육성시킬 자질을 지닌 감독이라 평할 수 있다"며 차기 시즌 토트넘 관전포인트로 프랑크-양민혁의 '사제 궁합'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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