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취임 뒤 22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취임 엿새 만에 국회에서 연설을 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빨랐습니다.
이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 어떤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했는지 볼까요.
20분 가까이 이어진 시정연설에서 가장 여러 번 나온 단어는 '경제'였습니다.
모두 24번 등장했는데요.
민생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의 빠른 처리를 요청하기 위한 연설이었던 만큼, 어려운 경제 상황을 내세워 추경의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취임 엿새 만에 국회에서 연설을 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빨랐습니다.
이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 어떤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했는지 볼까요.
20분 가까이 이어진 시정연설에서 가장 여러 번 나온 단어는 '경제'였습니다.
모두 24번 등장했는데요.
민생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의 빠른 처리를 요청하기 위한 연설이었던 만큼, 어려운 경제 상황을 내세워 추경의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재명/대통령> "'경제는 타이밍'이라고 합니다.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으로 생각됩니다. 경기 회복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리면서…."
경제와 함께 국익을 최우선으로 두는 '실용 외교'도 중요하게 언급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의 안정이 곧 경제 성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대통령> "평화가 밥이고, 평화가 곧 경제입니다. 평화가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고, 경제가 다시 평화를 강화하는 선순환으로 국민의 일상이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이번 이재명 대통령 국회 연설의 또 다른 특징은 '협치'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연설 전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와의 환담 자리에서부터 자신을 '을'이라고 칭하며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고,
<이재명/대통령(지난 26일)> "특히 우리 김용태 위원장님 잘 부탁드립니다. 의견이 많이 충돌할 수 있지만 그 의견은 서로 다를 뿐이지 틀린 건 아니다, 이런 생각으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하고 존중하면서…"
연설 도중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앉아 있는 쪽을 바라보며 원고에 없던 즉석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대통령> "특히 우리 야당 의원님들께서도 필요한 예산 항목이 있거나, 삭감에 주력하시겠지만 추가할 게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의견 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연설 마무리도 야당을 향한 감사를 표하며 끝냈습니다.
<이재명/대통령> "우리 국민의힘 의원님들, 어려운 자리 함께해주신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국민의힘도 취임 후 첫 시정연설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을 예우했습니다.
과거 대통령 시정연설 때마다 단골로 등장했던 피켓 시위나 야유는 없었습니다.
예전 모습을 볼까요.
2017년 11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 장면입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항의의 뜻을 담은 현수막을 들고 있습니다.
이번엔 2015년 10월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정연설 때 '국정화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모니터에 붙이고 있는 당시 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엔 달랐습니다.
이 대통령이 연설을 위해 입장할 때 모두 기립해서 맞았고, 여당 의원들과 달리 박수는 치지 않았지만 대부분 연설을 경청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대통령 역시 퇴장할 때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 의원들 쪽으로 가 악수를 나누며 본회의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원내대표>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해주신 데 대해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실천으로 보여주시기를 바라고, 특히 '작은 차이를 포용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국민의힘의 목소리에 경청해 주시고 귀 기울여 주시기를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협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물론 김민석 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 보듯, 앞으로 있을 인사청문 정국과 추경안 처리, 각종 입법 과정에서 여야 간 충돌은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정연설에서 보여준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은 이른바 '정치 복원'에 대한 기대감도 갖게 합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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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국(kook@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