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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소부장 투자연계형 기술개발사업'이 사상 최대 민간투자를 유치하며 첨단산업 기술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는 올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투자연계형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총 8501억원의 민간투자를 유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653억원 늘어난 수치로, 해당 사업 시행 이후 최대 실적이다. 기업당 평균 투자 유치액도 46.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2억원 증가했다.
사업은 정부가 기술개발을 지원하되, 기업의 민간투자를 전제로 추진하는 방식이다. 올해 예산은 237억5000만원 규모다. 정부는 민간의 자율적 투자를 유도하면서도 기술 고도화를 이끌어낸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투자 분야별로 보면, AI반도체가 24개 기업에서 2602억원을 유치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디지털 헬스케어 627억원(13개 기업) ▲로봇·자동화 기계 441억원(12개 기업) ▲차세대 전지 분야 433억원(12개 기업)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근 집중 육성 중인 첨단산업 전반에 민간자금이 활발히 유입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AI반도체 기업 오픈엣지테크놀로지(Openedges Technology)는 약 600억원의 투자를 확보했다. 이 기업은 고속·저전력 메모리 기반의 경량언어모델 전용 AI반도체 개발에 이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팹리스 생태계 강화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렸다고 평가했다.
전기차 부품 기업 이티에스(ETS) 역시 전해액 주입 장비 국산화 기술을 기반으로 약 170억원을 유치했다. 이 장비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향후 수입 대체 및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 나성화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첨단산업 기술 자립과 민간투자 확대는 미래 산업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정부는 민간의 혁신 노력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소부장 투자연계형 기술개발사업의 민간 투자 유치 실적은 2023년 3985억원, 2024년 7848억원에 이어 올해 8501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해당 사업이 기업 기술력 제고와 산업 생태계 활성화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보고, 내년도 예산 및 기업 연계방안 확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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