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모습. 게티이미지 뱅크 |
한국인 10명에 3명꼴로 반려동물을 기르고, 반려동물들은 하루 6시간가량 홀로 집에 남겨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 양육비는 월 평균 19만원가량이었고 치료비는 평균 100만원을 넘었다.
케이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9일 공개한 ‘2025 한국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2024년 말 기준으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591만가구로 2023년 말보다 1.1%(6만가구) 늘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한국인은 1546만명으로, 총인구의 29.9%였다. 개는 455만가구, 고양이는 137만가구가 기르고 있었다. 반려견은 546만마리로 전년대비 10만마리 줄었다. 5년 만에 첫 감소다. 반려묘는 217만마리로 18만마리 늘었다. 이는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와 케이비금융이 2월12일~3월13일 일반가구 2000명, 반려가구 1000명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등을 종합해 추산한 결과다.
이들 가구의 80.1%는 하루 중 잠시라도 동물을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한다고 답했다. 반려동물이 홀로 남겨진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54분이었다. 이들 가구가 고정 지출하는 반려동물 양육비는 월 평균 19만4천원으로, 2023년 조사와 비교해 4만원(26%) 늘었다. 반려견은 월 16만1천원, 반려묘는 월 14만2천원이 들었다. 양육비 중 사료비(35.1%) 비중이 가장 컸고, 간식비·건강보조식품비(22.5%), 배변패드 등 일용품(10.6%), 미용비(8.7%) 순이었다.
이들 가구의 70.2%는 최근 2년 내 반려동물 치료비 지출 경험이 있었다. 평균 치료비는 2023년(57만7천원)의 약 2배인 102만7천원이었다.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12.8%였고,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46.1%)이 반려동물보험 대중화를 위한 첫 선결과제로 꼽혔다. 반려동물 양육의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는 여행 시 곤란(39.1%), 비용(34.1%), 배설물·털 관리(33.9%) 등이 꼽혔다. 반려동물의 죽음(펫로스)을 겪은 반려가구 중 83.2%는 상실감과 우울감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6.3%는 ‘펫로스 증후군’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이 1년 이상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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