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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가계대출 증가액 7兆 육박…‘주담대 6억’ 제한에 ‘영끌’ 줄어들 듯

조선비즈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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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가계대출 증가액 7兆 육박…‘주담대 6억’ 제한에 ‘영끌’ 줄어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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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상공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구, 송파구 등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은 상공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구, 송파구 등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금융권 가계대출이 이달에만 7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아파트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관건은 하반기다. 금융 당국이 수도권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고강도 규제를 시행함에 따라 상급지 ‘영끌’ 수요는 주춤할 것으로 보이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 당국은 시장 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29일 금융권과 금융 당국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6일까지 이달에만 5조8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남은 영업일 대출 증가분까지 고려하면 이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6조원대 후반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영끌(영혼까지 끌어서 대출) 광풍’이 불었던 지난해 8월(9조7000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 2월 4조2000억원 급증한 뒤, 4월(5조3000억원), 5월(6조원)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2조9948억원으로 전월 말(748조812억원)보다 4조9136억원 증가했다. 일평균 가계대출 증가액은 189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8월(3105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주담대(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이 597조6105억원으로 같은 기간 3조9489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103조3145억원에서 104조3233억원으로 1조88억원 증가했다.


금융 당국은 지난 27일 발표한 고강도 대출 규제 효과를 분석하며 가계대출 및 부동산 시장 흐름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다음 달 실행될 주담대는 이미 한두 달 전 승인이 난 경우도 많아 당장 7월 가계대출 수치가 확 꺾이긴 어렵다”며 “8월부터는 규제 효과가 본격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금융권 안팎에선 주택 수요가 고가 아파트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주택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6억원 주담대 한도 내에서 빚을 내 매입이 가능한 서울 ‘노도강’이나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서울 외곽으로 매수세가 옮겨붙을 수 있다.

금융 당국은 필요시 추가 보완 대책도 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쏠림이나 풍선효과가 혹여 나타나더라도 추가 보완 조치를 할 것”이라며 “매주 점검회의를 하며 가계대출 현황을 체크하는 동시에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대면 주담대·신용대출 신청 접수를 일시 중단한 은행권의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중은행,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등은 대출 규제를 자체 전산 시스템에 반영하기 위해 비대면 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금융 당국은 이날까지 전산 반영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30일부터 현장점검에도 나설 예정이다.

김보연 기자(kb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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