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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지난 26일 2200평 규모의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을 열었다. 경기도 구리시 안창동에 연 이번 매장은 기존 구리점이 문 닫은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문을 여는 것이다.
강점은 ‘식품’이다. 1층에는 롯데마트 최대 구색 식품 전문 매장 ‘그랑그로서리’가 조성됐다. 전체 면적의 90%를 먹거리로 채웠다. 매장 입구에는 30m 길이의 ‘롱 델리 로드’를 조성했다. 여기서는 베이커리, 저칼로리 메뉴 등 다양한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다. 기존 점포 대비 약 50% 확대해 델리존을 조성했다. 약 500여 종을 선보이는 냉동 간편식 특화 매장과, 글로벌 상품 구색을 강화한 ‘글로벌 퀴진’도 핵심이다. 구리점의 글로벌 퀴진 부분은 전 점포 중 가장 많은 세계 각국의 조미식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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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일산에는 이마트가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을 열었다. 콘셉트는 롯데마트와 확연히 구분된다. 쇼핑이 아닌 ‘휴식’을 콘셉트로 내세워 지상 1층 중앙에 132평(436㎡) 규모의 ‘북 그라운드’를 새롭게 조성했다. 바로 옆에는 스타벅스와 서점을 배치해 ‘쉬러 오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지상 2층에는 자녀를 동반한 고객들이 쉴 수 있는 ‘키즈 그라운드’를 새롭게 만들기도 했다.
같은 날 ‘미래형 점포’를 열며 두 곳의 성패에 관심이 쏠린다. 두 곳 모두 미래형 점포 1호점이 매출, 방문객 증가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1호점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은 지난해 11월19일 기준 누계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약 10%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롯데슈퍼 그랑그로서리 도곡점을 지난해 리뉴얼 오픈했다.
스타필드 마켓 1호점인 죽전점 역시 지난 8월 리뉴얼 오픈한 이후 지난 5월까지 약 9개월 간 누계 매출이 리뉴얼 이전 동기간 대비 36%, 방문객 수 12% 이상 늘었다. 체류시간 역시 리뉴얼 이전 동기간 대비 ‘3시간 이상 6시간 미만’ 시간을 보낸 고객 수가 163% 증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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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곳의 공통점은 상품이 아닌 ‘경험을 사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미래형 점포의 특징을 담은 것이다.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은 실내 트램폴린 파크 ‘바운스 더 퍼스트’를 입점시켰다.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공간인 아트리움에 다양한 콘텐츠를 강화하기도 했다.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은 완구 판매 공간을 ‘놀이 중심지’라는 콘셉트로 전환한 체험형 ‘토이저러스’로 재구성했다. 레고와 보드 게임 체험존과 함께 시즌별 다양한 팝업스토어도 열 예정이다. 롯데마트 최초로 놀이 체육, 미술, 음악을 결합한 예체능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트니트니 플러스’ 직영센터를 도입하기도 했다.
미래형 점포로 대형마트 매출 정체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5월 대비 방문 고객이 감소하기도 했다.
전문가는 ‘오프라인의 강점’을 누가 더 잘 살렸는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커머스와 경쟁이 치열하다”라며 “누가 더 오프라인의 강점인 ‘고객 경험을’을 잘 주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표를 받을 것이다. ‘어떤’ 고객 경험을 주는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가치를 고객에게 줘야 한다. ‘왜 그곳을 가는가’에 대한 답을 매장에서 보여줘야 하는 시대”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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