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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전투식량 먹고, 10시간 40㎞ 산악 행군…해병대 극기주 훈련의 끝은[김밀턴]

머니투데이 포항=김인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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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전투식량 먹고, 10시간 40㎞ 산악 행군…해병대 극기주 훈련의 끝은[김밀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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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기자의 밀리터리 인턴] 극기심 등 '해병 정신', 훈련으로 완성…극기주 마지막날 훈련 체험기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기자가 '밀리터리 인턴'으로 국가 안보 현장을 찾아 장병들의 훈련을 체험해 전달드립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지난달 30일 새벽 2시30분 포항시 남구 해병대 교육훈련단 연병장에 들어서자 이런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곧이어 훈련단 교관의 '총기상'이라는 방송과 함께 건물 내 생활관 불이 일제히 켜졌고, 훈련병들은 '천자봉 고지 정복 훈련' 준비를 시작했다. 수면 시간과 식사량 등이 모두 제한되는 '극기주' 마지막날 훈련의 모습이었다.



전투 식량을 먹은 뒤 새벽 4시 천자봉 고지 정복 훈련이 시작됐다. 약 20㎏의 완전군장을 멘 훈련병들은 해발 482m의 천자봉 고지 정복은 물론 약 40㎞의 거리를 행군하는 '극한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훈련 도중 뒤처지는 훈련병이 생기면 동기들이 끌어주고 밀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행군 시작 후 약 10시간 만인 같은날 오후 2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신체적·정신적 한계 상황이 최대치에 달하는 극기주의 모든 훈련을 소화한 해병대 훈련병들은 이날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 명찰'을 받았다.

극기주 훈련은 해병대 신병교육의 마지막 관문이다. '지옥주'로 불릴 만큼 강도 높은 훈련이 집중된다. 6주의 군사 기초훈련 중 통상 5주차에 진행되는 극기주에는 △각개전투 △주야간 완전무장 산악 행군 △야간전술보행 △야간 사격 △유격(레펠) △천자봉 고지 정복 등 고강도 훈련이 이어진다. 신체적·정신적 한계 상황을 경험하며 인내심, 적응력, 극기심, 희생정신 등 '해병 정신'을 체득하는 목적이다.

이날 모든 훈련을 소화한 뒤 빨간 명찰을 받은 이재영 이등병(해병대 제1317기)은 "인생을 살면서 힘든 일이 있거나 극복해야 할 일이 있다면 항상 해병대의 빨간 명찰을 생각하면서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훈 해병대 교육훈련단 신병교육대대장(중령·해군사관학교 57기)은 훈시를 통해 "해병대의 빨간 명찰은 그동안 해병대를 거쳐간 수많은 선배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온 것"이라며 "정의와 자유를 위해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해병대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모두는 진정한 대한민국 해병으로서 빨간 명찰의 의미를 항상 가슴 깊이 새기며 어떠한 임무를 부여받더라도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해병대 1317기는 총 1288명으로 지난 4일 수료식을 마치고 일선 부대에 모두 투입됐다. 이들은 지난 4월28일 입대 후 6주간의 군사 기초훈련과 해병대 특성화 훈련 등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모두 이겨냈다. 1317기 수료식에는 미국 해병대 장병 100여명과 포항시 해병대 원로회, 해병대 전우회 등이 참가한 가운데 이뤄졌다.



☞참고사항

이번 훈련은 백상훈 해병대 교육훈련단 신병교육대대장, 장유진 해병대 교육훈련단 정훈실장, 최호인 해병대 교육훈련단 공보장교, 김정훈 해병대 교육훈련단 정훈부사관 등의 도움을 통해 약 12시간 동안 해병대 훈련병들의 모든 훈련을 그대로 소화하면서도 무사히 촬영됐습니다. 약 1~2주간의 해병대 보안성 검토 완료 등도 모두 마쳤음을 알려드립니다.

포항=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포항=김윤희 PD realkim14@mt.co.kr 포항=이현진 PD hjin@mt.co.kr 서은지 PD sej11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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