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는 2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누리소통망(SNS)에 포그바가 2년 계약이 적힌 서류에 사인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포그바는 서명하기 전 고개를 푹 숙였다. 그간 맘고생을 토해내듯 흐느꼈다.
사인을 하는데 눈물이 코를 타고 뚝 떨어졌다. 서명을 마친 뒤에도 고개를 다시 떨궜다.
에이전트가 어깨를 매만지고 구단 관계자가 위안을 건네도 묵묵부답.
그러다 영상 말미에 "merci pour la confiance"라고 짧게 말했다.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란 말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해당 소식을 전하며 "포그바가 모나코와 2년 계약을 맺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직접 출연한 비디오엔 '라 르네상스(La renaissance)'란 문구를 삽입해 모나코 팬들에게 부활을 약속했다"고 적었다.
전날 모나코 메디컬 테스트를 무난히 통과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8일 "포그바가 모나코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속보로 전했다.
1993년생으로 프랑스 태생인 포그바는 전성 시절 월드클래스 중앙 미드필더로 칭송받았다. 눈부신 탈압박과 넓은 시야, 출중한 킥 력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를 활보했다.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아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유스 팀으로 이적했다. 맨유에서 1군 데뷔 꿈도 이뤘지만 출전 기회 부족으로 2012년 유벤투스(이탈리아)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유벤투스 1기 시절이 전성기였다. 팀 세리에A 4연패와 코파 이탈리아 2연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공헌하며 세계 최고 중원사령관으로 거듭났다.
맨유 재입성 뒤에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소속팀의 UEFA 유로파리그·리그컵 우승에 일조했다.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선 프랑스 대표팀 일원으로 레블뢰 두 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확실히 유벤투스 시절 보인 '지배력'을 EPL서 구현하진 못했다. 경기력 기복은 시간이 흐를수록 심해졌고 잇단 돌출 언동으로 수뇌부와 갈등도 급증했다. 결국 2022년 FA 신분으로 다시 비안코네리(유벤투스 별칭)로 돌아갔다.
다만 유벤투스 2기는 포그바에게 오점으로 얼룩진 커리어였다. 부상으로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한 데다 도핑에도 적발되는 충격적인 행보로 4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항소 끝에 징계는 18개월로 감경됐지만 축구 선수로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모나코는 지난 시즌 승점 61을 쌓아 리그앙 3위를 마크했다.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다. 올여름 전력 보강에 분주하다. 포그바를 비롯해 '잊혀진 초신성' 안수 파티(바르셀로나)와도 선명히 연결돼 있다.
모나코는 1995년생 미나미노 다쿠미를 제하고 24인 스쿼드 가운데 스물세 명이 20대인 '매우 젊은 팀'이다. 평균 연령이 24.1살에 불과한 모나코에서 전직 월드클래스 포그바의 '경험'이 긍정적인 시너지 구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