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촬영된 이란 핵시설 위성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미군이 이란의 핵시설 3곳을 직접 공격하면서 1곳에는 ‘벙커버스터’ 폭탄을 쓰지 않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해당 시설이 땅속 깊은 곳에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댄 케인 미군 합참의장은 전날 상원의원들을 대상으로 이란 핵시설 공습 효과를 설명하는 정보 브리핑을 하면서 미군이 이란 핵시설 3곳 중 하나에는 벙커버스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브리핑 참석자들에 따르면 케인 합참의장은 해당 시설이 지하에 너무 깊숙이 존재해 벙커버스터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을 것 같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미군은 지난 22일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이란의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있는 핵시설 3곳을 타격했다.
이 중 이스파한 핵시설은 벙커버스터가 아닌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 잠수함이 발사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는데 그 이유가 이번 브리핑에서 언급된 것이다.
이스파한 핵시설이 벙커버스터도 뚫을 수 없는 곳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란 핵시설 폭격 성과에 대한 갑론을박은 계속될 전망이다.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브리핑 후 CNN과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시설 중 일부는 지하에 너무 깊이 있어 우리가 결코 접근할 수 없다”며 “따라서 이란은 비축된 것의 상당량을 미국의 폭격 능력이 닿지 않는 지역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군과 정보당국이 상원의원들에게 브리핑한 후 공화당에서도 미군의 공격이 이란의 핵물질을 완전히 제거하는데 이르지는 못했다는 언급이 나왔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3곳에서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폐기됐다”면서도 “900파운드(약 408㎏)의 고농축 우라늄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주 3일 10분 뉴스 완전 정복! 내 메일함에 점선면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