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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조업' 나서는 노인들…"한해 32명 목숨 잃어"

연합뉴스TV 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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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조업' 나서는 노인들…"한해 32명 목숨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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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 못지 않게 어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적 문제로 1인 조업에 나서는 고령층 어업인들이 크게 늘고 있는 데, 조업중 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다는 지적입니다.

정지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경 경비정이 포항 연안을 따라 순찰에 나섭니다.


항구에서 40분 남짓, 수㎞ 떨어진 해상에서 홀로 조업 중인 어선이 눈에 띕니다.

<현장음> "현재 기상 상태가 불량하니 구명조끼 착용하고 조업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5년간 어선 사고는 1만 6천여 건(1만 6,731건), 이 가운데 5t 미만 소형 어선 사고는 7,460건, 전체의 45%에 이릅니다.


사망·실종자는 600여 명(603명). 이 가운데 1인 조업 중 사고를 당한 이들은 160명(162명)이 넘습니다.

홀로 조업에 나섰다가 숨지거나 실종된 어민은 최근 5년간 한해 평균 32명에 이릅니다. 구조의 손길이 조금만 빨랐다면 살 수 있었던 생명들입니다.

국내 전체 어선의 73%가 5t 미만으로, 특히 2t 미만은 최소 승선원 규정이 없어 1인 조업이 가능하지만, 각종 사고 발생시 신고나 구조가 어렵습니다.


<김명규/포항해양경찰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와주거나 신고를 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응 시간이 늦어지게 되고 그만큼 적기를 놓치게 될 위험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여기에다 1인 조업 어민 대다수는 60~70대 고령층입니다.

하지만 어민들은 어획량 감소에 유가 등 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홀로 조업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고충을 호소합니다.

<백원환/포항 어민> "외국 선원이라도 이렇게 데리고 있으면 좋은데 외국 선원들도 너무 비싸 가지고 월 한 350만 원 치기 때문에 쓸 수가 없어요. 보시다시피 그 그물값도 너무 올라가지고 힘듭니다. 진짜…"

다행히 오는 10월부터는 2명 이하 소형 어선에서도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합니다.

선단을 꾸려 조업을 유도하는 법안도 국회에 발의돼 1인 조업 안전사고가 감소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영상취재 최문섭]

[그래픽 조민기]

#1인조업 #사고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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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daegura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