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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고작 1초, '유니폼 오피셜' 잔류 효과 없다 "레비 회장의 마케팅 전략, SON 상징성만 활용"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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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고작 1초, '유니폼 오피셜' 잔류 효과 없다 "레비 회장의 마케팅 전략, SON 상징성만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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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마지막까지 손흥민(33)의 상품성을 짜내기로 했다. 이적설이 한창인 와중에도 손흥민을 활용해 유니폼 판매에 열중한다.

토트넘은 다가오는 시즌에 착용할 원정 유니폼을 지난 26일 공개했다. 유니폼은 단순한 옷이 아니다. 구단의 전통과 철학을 담는 상징과도 같다. 그래서 셔츠를 새로 공개할 때마다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들을 메인으로 내세운다.

손흥민이 어김없이 모델로 나섰다. 최신 유니폼을 팬들에게 홍보하는데 있어 여전히 손흥민 이상가는 인물이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손흥민은 도미닉 솔란키, 페드로 포로, 제드 스펜스,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이 참여한 홍보 포스터에서도 가장 앞선에 배치됐다. 토트넘을 어필하는데 가장 중요한 선수라고 본 셈이다.

토트넘의 손흥민을 향한 접근법을 알 수 있다. 양측은 장기적인 미래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올해 초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 6월까지 동행하기로 했으나 장기 재계약이 아니었기에 이번 여름 거취가 흔들거리고 있다. 실제로 손흥민은 독일과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토트넘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시간을 두고 손흥민의 잔류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 영국 언론 'TBR 풋볼'은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토트넘이 손흥민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손흥민이 먼저 떠나주길 바라는 의견까지 나온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다시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마침내 우승을 거머쥔 주장 손흥민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더 선' 소속 기자인 톰 바클레이도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며 "유로파리그를 우승했기에 최고의 기분으로 토트넘을 떠날 준비가 되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손흥민이 10년 만의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하는데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토트넘에 17년 만의 트로피를 안겼고, 그 역시 토트넘에서 뛴 시간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고의 상황에서 떠나는 것이 그의 마음일지도 모른다"라고 사견을 덧붙였다.

토트넘에서 뛰었던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크리스 워들도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에 위대한 헌신을 해온 선수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고, 축구계에서도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면서도 “모든 선수에겐 유통기한이 있다. 손흥민 역시 지난 시즌을 보면 프리미어리그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워 보였다. 잦은 부상과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고, 경기 영향력도 줄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박수를 받으며 떠날 수 있다고 믿는다. 토트넘을 향해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는 상황이라 스스로 퇴진하길 바라는 모양새다. 조용히 손흥민에게 압박을 가하면서도 홍보에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비판도 따른다.


이번 원정 유니폼을 공개하는 영상에 손흥민을 포함했으나 정작 시간은 길지 않았다. 70초 분량의 영상을 주도하는 건 솔란키와 여자팀의 엘라 모리스였다. 손흥민은 딱 1초가량 모습을 비췄는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잠깐 카메라를 응시하는 게 전부다. 혹시 이적할지 몰라 손흥민을 길게 담을 수 없음에도 존재감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효과가 있기에 1초 남짓한 순간만 편집하기로 했다.

유니폼 모델로 나섰어도 거취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이유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토트넘의 최신 유니폼을 착용했지만 이걸 입고 다음 시즌을 뛸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도 "손흥민은 여전히 이번 여름에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도 유니폼 홍보의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다니엘 레비 회장의 마케팅 전략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존재감을 잘 알고, 그만큼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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