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대프리카 시작 느낌" "너무 뜨겁다" 땀 뻘뻘 흘려
대구·경북 영천·경산·경주 폭염 경보 발효
대구·경북 영천·경산·경주 폭염 경보 발효
'너무 뜨거워…대구 폭염경보' |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집에서 나오자마자 뜨거운 열기 때문에 숨이 탁 막혔습니다."
28일 오후 대구 도심 번화가인 중구 동성로.
낮 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으면서 동성로 일대에는 한여름 풍경이 연출됐다.
대구에는 전날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졌고, 이날 폭염경보(군위 제외)로 특보 단계가 강화됐다.
동성로를 찾은 시민들은 양산이나 우산, 모자 등으로 내리쬐는 햇볕을 가리기 바빴다.
동성로 일대 아스팔트 도로는 펄펄 끓는 듯 열기를 뿜어댔다.
지자체가 설치한 횡단보도 앞 스마트 그늘막에는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며 잠시나마 열기를 식히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여기 그늘 있다 이리로 와", "너무 뜨겁다 빨리 가자" 등의 말을 주고받는 시민들도 목격됐다.
'덥다 더워…대구 폭염경보' |
박민욱(20대·수성구)씨는 "집에서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열기 때문에 숨이 탁 막히는 느낌이었다"며 "본격적인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가 시작됐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고 말했다.
한손에 휴대용 선풍기나 차가운 음료가 든 시민들도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웃옷이 땀에 흠뻑 젖은 한 시민은 얼음이 든 음료를 목 주변으로 연신 문지르며 열기를 식히기도 했다.
이보람(33·여)씨는 "안동에서 대구에 차를 타고 왔는데 내리자마자 너무 덥다고 생각했다"며 "대구가 확실히 안동보다는 더 더운 것 같다"고 했다.
모자와 휴대용 선풍기 등을 챙겨나온 이씨의 친구 장다정(33·여)씨는 "저는 대구 시민이라 더위에 익숙하지만, 오늘은 정말 덥다"고 웃으며 말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계절 |
인근 대구역에서 광장으로 나온 시민들도 "어우 뜨거워", "오늘 정말 덥다" 등의 말을 하며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광역철도 대경선(대구·경북선)을 이용해 구미에서 왔다는 김모(20대·여)씨는 "공기가 자체가 뜨거워서 밖에 계속 있다가는 쓰러질 것 같다"며 "빨리 시원한 곳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구 대표 관측 지점인 동구 효목동 낮 최고기온은 34.5도로 기록됐다. 북구는 36.3도까지 올랐다.
경북은 경주 36.1도, 청도(금천) 35.8도, 경산(하양) 35.7도, 포항(기계) 35.6도, 구미 34.6도, 영천 34.4도 등으로 나타났다.
대구, 구미, 영천 등은 올해 가장 낮 기온이 높은 날로 기록됐다.
현재 대구(군위 제외)와 영천, 경산, 경주에는 폭염경보가, 구미, 청도 등 나머지 대부분 경북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대구와 경북은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 이상(폭염경보 지역 35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뜨거운 햇볕을 피하는 방법 |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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