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이저리그에서 각광받는 외야수인 제임스 우드(24·워싱턴) 또한 어린 시절 야구와 농구에 모두 특출난 재능을 보였다. 야구와 농구가 요구하는 중요한 능력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우드는 둘 다 잘했다. 고등학교 시절 야구 팀과 농구 팀에서 모두 러브콜을 보냈다. 실제 신장이 2m가 넘는(201㎝) 우드는 농구 선수로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점프력도 좋고, 득점력도 상당했다.
그렇게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농구와 야구를 병행하던 우드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미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 위치한 IMG 아카데미로 전학을 가면서, 야구에만 전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결정은 당시 현지 언론에서도 꽤 큰 화제가 됐었다. 이미 전미 야구계 최고 유망주 중 하나였던 우드는 대학에 가지 않고 202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샌디에이고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우드의 장점은 역시 농구 선수로도 두각을 드러냈을 정도의 탁월한 운동 능력이었다. 2m에 이르는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탄력과 스피드가 넘쳤다. 여기에 힘도 뛰어났다. 2m가 넘는 선수지만, 드넓은 중원을 아우르는 중견수로 뛸 수 있을 정도의 수비 범위를 갖췄다. 리그 전체가 인정하는 ‘툴가이’였다.
당시 샌디에이고에서 넘어간 유망주 중 대표적인 선수가 현재는 팀의 주전 유격수로 성장해 있는 C.J 에이브람스, 팀의 좌완 에이스인 맥킨지 고어, 그리고 우드다. 우드는 마이너리그에서 담금질을 더 거쳐 지난해 7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에서 79경기에 나가 타율 0.264, 9홈런, 41타점, 1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8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리고 올해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팀의 좌익수를 소화하는 우드는 28일(한국시간)까지 시즌 82경기에 나가 타율 0.278, 출루율 0.377, 22홈런, 64타점, 10도루, OPS 0.930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40홈런에 100타점이 모두 가능한 페이스다. 현지 언론에서는 장신의 외야수이며, 힘을 갖췄다는 점에서 애런 저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올해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역부족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이런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1~2년 내에는 MVP 후보로도 당당히 입후보할 수 있다. 오타니는 아무래도 30대 중반으로 가는 나이고, 우드는 한창 전성기를 향해 달려갈 나이라 2~3년 뒤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물론 우드가 기대되는 성장한다는 가정이기는 하지만, 주목할 만한 대형 그릇이 등장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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