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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②] SMR이란 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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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②] SMR이란 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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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석 기자] 우리는 매일 전기를 쓴다. 휴대폰을 충전하고, 에어컨을 켜고, 컴퓨터도 돌리고요. 그런데 이 전기, 어디서 오는 걸까?

많은 사람이 '원자력 발전소'라고 하면 바닷가에 있는 커다란 건물과 굴뚝을 떠올린다. 하지만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원자력 발전소는 그 모습이 조금 다르다.

대형원전과 일체형 SMR 비교.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대형원전과 일체형 SMR 비교.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바로 소형모듈원자로, 영어로는 SMR(Small Modular Reactor) 이라고 불리는 기술이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발전소, SMR은 뭐가 다를까?

SMR은 이름처럼 작고, 모듈처럼 조립이 가능한 발전소다. 기존의 대형 원자력 발전소보다 크기가 작고 설치가 빠르며, 더 안전하게 설계되어 있다.

어느 정도 크기냐고? 학교 운동장 몇 개 정도면 들어설 수 있다. 공장에서 미리 조립해서 현장에 가져와 설치하기 때문에 공사 시간도 짧고, 땅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


SMR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안전성'과 '친환경성'이다.

기존의 원자력 발전소는 복잡한 냉각장치가 필요했지만, SMR은 수동 냉각 같은 새로운 안전 기술 덕분에 훨씬 더 안정적이다.

또 전기를 만들 때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한국 등)가 SMR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도 i-SMR이라는 자체 모델을 개발 중이다.

전기만? 그게 다가 아니다. SMR은 단순히 전기만 만드는 기계가 아니다.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똑똑한 에너지 기지다.

예를 들면, 지역난방 바닷물을 마실 물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 친환경 연료인 수소 생산 등 하나의 SMR로 한 지역 전체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대형원자로와 소형원자로 비교

대형원자로와 소형원자로 비교


전남에는 왜 필요할까?

전남은 햇볕과 바람이 풍부한 재생에너지의 보고다. 하지만 이런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에 따라 전기 생산이 들쭉날쭉하다. 해가 지면 태양광은 멈추고, 바람이 없으면 풍력도 멈춘다.

그래서 전기를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항상 작동하는 '기저 전원'이 필요하다. 바로 그 역할을 SMR이 할 수 있다.

작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고 재생에너지 단지 옆이나 산업단지 옆에도 세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전남은 태양광·풍력 재생에너지 + SMR 조합으로 전기 걱정 없는 지역, 첨단산업이 들어오고 싶은 지역으로 바뀔 수 있다.

정리하자면 SMR은 작고 안전한 미래형 원자력 발전소 탄소도 거의 안 나오는 친환경 에너지 빠르게 설치 가능, 여러 용도로 활용 가능 전남처럼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특히 필요 AI·데이터센터·반도체 같은 첨단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열쇠다.

전남이 '에너지 수도'가 되려면 SMR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SMR은 단순한 발전소가 아니라, 전남의 미래를 지켜줄 든든한 친구가 될 수 있다.

양준석 기자 kailas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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