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의 핵 프로그램 문제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 이후 중동 걸프 지역 방사선 수치가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의 몇몇 핵시설에 심각한 피해를 준 12일간의 분쟁 이후 걸프 지역의 방사선 수치는 정상을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3일부터 이란 핵시설 및 군 수뇌부를 공습했다. 이란의 반격으로 분쟁이 이어지는 와중에 미국은 이란 주요 핵시설 3곳을 직접 타격했다.
분쟁 이후 IAEA는 국제방사선감시체계(IRMIS)를 통해 48개 국가로부터 방사선 관련 데이터를 수집했다. 특히 이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와 테헤란 연구소 등이 주된 우려 대상이었다.
그로시 총장은 "그런 일(방사선 누출)은 벌어지지 않았고, 최악의 핵 안전 시나리오는 피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핵시설은 절대 공격받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자력방사선규제위원회도 자국 및 걸프 지역에서 방사능 오염이 탐지되지 않았다고 발표하며 IAEA의 평가를 뒷받침했다.
다만 IAEA는 일부 핵시설 내부에는 방사선 누출과 독성 효과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나탄즈 핵 시설 내부에는 육불화우라늄과 플루오린화우라닐 등에 포함된 우라늄 동위원소가 시설 내부에 퍼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육불화우라늄이 공기 중의 수분과 반응하면 인체에 매우 유독한 불화수소 가스를 생성해 심각한 화상과 호흡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로시 총장은 이날 IAEA 사찰단이 계속 이란에서 검증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하지만 이란 의회는 미국의 군사 개입 이후 IAEA와의 협력을 잠정 중단하는 결의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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