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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자본주의를 수리하라…신간 '자본주의에 맞선 혁명가들'

연합뉴스 임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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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자본주의를 수리하라…신간 '자본주의에 맞선 혁명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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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 맞선 혁명가들' 표지[책갈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본주의에 맞선 혁명가들' 표지
[책갈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기후 위기와 3차대전의 공포, 파시즘의 재부상까지 현대 사회의 각종 문제에 자본주의는 무기력하다. 다중 위기에 노출된 사람들은 '자본주의는 이대로 괜찮은 체제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되묻는다.

마이크 곤살레스 글래스고대 교수 등 영국의 마르크스 연구 권위자 4명이 함께 쓴 '자본주의에 맞선 혁명가들'(책갈피)은 현대인들의 이 같은 물음에 급진적인 답변을 내놓는다.

저자들은 19∼20세기 자본주의 체제의 부조리에 맞서 싸운 마르크스주의 사상가 10인의 삶과 투쟁을 통해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을 살펴본다.

마르크스주의의 본산인 카를 마르크스를 시작으로 프리드리히 엥겔스, 로자 룩셈부르크, 블라디미르 레닌, 레온 트로츠키, 안토니오 그람시, 엘리너 마르크스 등 사회주의 혁명가들의 삶과 사상을 연대순으로 정리했다. 또 마틴 루서 킹과 맬컴 엑스, 알렉산드라 콜론타이 같은 비서구권 또는 젠더·인종 해방 분야의 주요 사상가들도 함께 다뤘다.

책은 각 사상가가 활동하던 시대적 상황과 사상의 형성 과정 등을 생생하게 활자로 옮겨놓았다.

마르크스가 숲에서 땔감을 줍는 행위를 금지하는 입법 논쟁을 계기로 사회를 계급적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한 장면, 레닌이 '주적은 내부에 있다'고 외치며 민족주의를 넘어선 계급투쟁을 주창하던 모습을 자세하게 묘사한다.


또 여성 억압의 뿌리를 사유재산과 가족 제도에서 찾은 알렉산드라 콜론타이와 사회주의적 해방 없이는 진정한 여성해방도 없다는 엘리너 마르크스를 소개한 대목도 인상적이다.

마르크스주의를 식민과 인종 해방의 영역으로 확장한 맬컴 엑스와 마틴 루서 킹의 사상도 다뤘다. 맬컴 엑스가 자본주의를 '남의 불행을 자본으로 삼는 흡혈귀 체제'라 비판하며 국제주의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과정, 마틴 루서 킹이 비폭력 저항을 넘어서 미국의 사회경제 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사상적 여정을 통해 자본주의를 대체할 마르크스주의의 확장 가능성을 살펴본다.

이수현 옮김. 664쪽.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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