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그 때 집 샀어야" 서울 역대급 불장…성동·과천 날았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6일 서울 성동구의 한 부동산에 아파트 매물 광고가 게시돼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서울 집값이 1주 전보다 0.43% 오르며 다시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특히 성동구는 0.99%, 마포구는 0.98% 급등하며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1월 이래로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5.06.26.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서울 아파트값이 주간 기준으로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성동구와 경기 과천시 등 일부 지역은 1% 이상 상승하며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

KB국민은행 KB부동산이 6월 4주차(조사 기준 6월 23일) 전국 아파트 시장 동향을 집계한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 말 상승 반전 이후 5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진 것으로 상승폭도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서울은 0.44% 올라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9월 마지막 주(0.44%) 이후 약 2년 9개월 만의 최대치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22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성동구는 1.11% 올라 이번 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9월 둘째 주(1.44%)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한강변 신축 단지와 대단지를 중심으로 강세가 두드러졌고, 실수요자들의 선호지역 이동, 중대형 평형 갈아타기 수요, 전세 끼고 매입하려는 투자 수요 등이 맞물렸다.

송파구는 전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0.99% 상승해 1%에 가까운 오름폭을 유지했다. 잠실·신천동 재건축 단지와 주요 선호 단지의 매물이 귀한 가운데 7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매수세가 확대되며 전역으로 수요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밖에 서울에서는 광진구(0.98%), 용산구(0.93%), 양천구(0.92%)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하락한 지역은 없다. 금천구만 보합(0.00%)이었다.

경기 과천시는 1.36% 오르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체는 0.18% 상승했으며, 경기 0.09%, 인천은 보합(0.00%)이었다.

반면 5대 광역시는 -0.03%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울산만 0.05%로 17주 연속 상승한 반면, 부산·대전·광주(-0.03%), 대구(-0.05%)는 하락했다. 세종시는 0.14% 올라 11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세시장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 전세가격은 0.04% 올라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서울(0.09%), 경기(0.06%)가 상승했고 인천은 보합이다.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0.08%), 부산(0.04%), 광주(0.02%)가 상승했고, 대전(-0.04%)과 대구(-0.03%)는 하락했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99.3을 기록하며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권역별로는 강남 11개구가 108.9, 강북 14개구는 88.6으로 조사됐다. 매수우위지수는 수치가 100을 넘으면 매수세가 더 강하다는 뜻이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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