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힐팁 언론사 이미지

'C형 간염' 환자 가장 많은 지역은 '부O'

힐팁 황운하 기자
원문보기

'C형 간염' 환자 가장 많은 지역은 '부O'

속보
미 상무, 고려아연 미 제련소 건설 투자에 "미국에 큰 승리"
전국 유병률 18년간↓‧‧‧지역 편차 커 선별‧집중 관리 필요
[황운하 기자]
[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우리나라의 C형 간염 유병률이 20년가까이 매년 감소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여전히 시‧군‧구별로 환자 격차가 커서 부산 등 우선적으로 집중 관리가 필요한 지역들이 확인됐다.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 연구팀(국립암센터국제암대학원대학교 보건AI학과)은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8년간 한국의 C형 간염 유병률 변화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관련 논문은 국제학술지 'BMC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전국 시‧군‧구별로 C형 간염 유병률을 장기간 추적·분석해서 기존에 알려진 부산‧경남‧전남 지역 외에도 △충북 보은군 △전북 순창군 △전남 진도군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C형 간염 고유병 시‧군‧구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같은 내용은 향후 국가 C형 간염 관리 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전망이다.

▶환자 가장 많은 지역, 부산>경남>전남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전국 17개 시도 및 257개 시군구별 C형 간염 유병률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C형 간염 유병률은 2005년 151명에서 2022년 98명으로 연평균 2.7%씩 감소했다. 특히 2018년부터 2022년까지는 연평균 10.4%로 더욱 빠른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 유병률을 보면 2022년 기준 부산이 210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남(131명) △전남(127명) 순이다. 부산‧전남‧경남 지역은 18년 동안 지속적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유병률을 보여왔다.

시‧군‧구별로는 △경남 남해군(2005년) △충북 보은군(2006-2008년) △전북 순창군(2009-2015년, 2018-2019년) △전남 진도군(2016-2017년, 2020년) △부산 서구(2021-2022년) 등에서 해당 기간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가장 높은 유병률 증가를 보인 곳은 경북 군위군인데, 2005년 64명에서 2022년 87명으로 연평균 3.0% 뛰었다.

반면 C형 간염 유병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40명인 충북이고, △강원(57명) △세종(58명)이 뒤를 이었다.

또 가장 큰 유병률 감소를 보인 곳은 충북 보은군으로, 2005년 인구 10만 명당 361명에서 2022년 34명으로 연평균 23.7% 감소했다.


전체 C형 간염 환자는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었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유병률이 증가해서 70~79세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인구 10만 명당 C형 간염 발생률은 2005년 78.3명에서 2022년 16.3명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사망률은 2005년 1.1%에서 2022년 1.6%로 증가했다.

기모란 교수는 "한국의 C형 간염 유병률이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지역별 격차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C형 간염 퇴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부산‧전남‧경남 등 기존에 알려진 고위험 지역과 함께 최근 유병률이 증가하는 지역에 대한 우선적인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 교수는 이어 "대만 사례처럼 우리나라도 지역별 위험도에 따라서 선별검사와 치료 프로그램을 차별화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특히 고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C형 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최신 치료 항바이러스제(DAA)에 대한 치료 접근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C형 간염 예방 위한 '4가지’ 방법

① 안전한 의료 시술 확인
문신, 피어싱, 침술 등을 받을 때는 반드시 일회용 또는 적절히 소독된 기구를 사용하는 시설을 이용한다.

② 개인 위생용품 공유 금지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 혈액이 묻을 수 있는 개인 위생용품은 공유하지 않는다.

③ 정기적인 검진
30대 이상 성인, 1990년대 이전에 수혈 경험자, 혈액투석 환자, 주사기를 공유한 경험이 있는 사람, 배우자가 C형 간염 환자인 경우, C형 간염 고유병 지역 주민은 C형 간염 검사가 권고된다.

④ 안전한 성관계
여러 파트너와의 성관계는 C형 간염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서 콘돔을 사용한다.

▶'간암’ 원인의 10~15% 차지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CV‧Hepatitis C virus) 감염에 의한 간 질환이다. 감염자의 70~80%가 만성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만성 C형 간염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서 조기 발견이 어렵다. 특히 방치하면 20~30년에 걸쳐서 15~51%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간경변증의 간암 발생 위험도는 연간 1~5%에 이른다.

간암은 사회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50대 남성 사망원인 1위다. 국내 간암 원인 중 C형 간염이 차지하는 비율은 10~15%다.

국내 C형 간염 유병률은 0.6~0.8%로 추정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다. 특히 C형 간염은 효과적인 치료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기 발견이 어려워서 감염자의 상당수가 본인의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내고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C형 간염은 주로 혈액을 통해서 전파되는데, B형 간염과 달리 백신이나 면역글로불린이 없다.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전파경로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저작권자 Copyright ⓒ 힐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