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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AI, ‘게임 AI’ 리더에서 국내 대표 ‘버티컬 AI’ 기업으로 도약

조선비즈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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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AI, ‘게임 AI’ 리더에서 국내 대표 ‘버티컬 AI’ 기업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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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AI 배너 이미지. /NC A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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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AI) 자회사 NC AI는 게임 AI 분야를 넘어 버티컬 AI 기업으로 부상하겠다고 27일 밝혔다.

NC AI는 엔씨소프트의 14년 AI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2월에 분사해 독립법인으로 새 출범했다. NC AI는 게임·패션·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실제 상용화된 AI 솔루션을 빠르게 시장에 내놓고 있다. 특히 NC AI의 기술력의 핵심은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인 ‘바르코 LLM’에 있다. 바르코 LLM은 자체 구축한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에 NC AI만의 미세조정 기술을 더해 한국어 성능을 향상했다. 지난해 9월 공개된 바르코 모델은 로직코리아 벤치마크에서 매개변수 100억개 이하 동급 모델 중 1위를 기록했고 추론·수학·글쓰기·코딩·문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 성능을 입증했다.

특히 바르코 LLM은 챗봇, QA, 자연어 생성, 자동번역 등 한국어가 중요한 다양한 산업 현장에 최적화되어 있다. 지난해에는 다국어 지원 성능을 대폭 향상한 ‘바르코 LLM 2.0’을, 그리고 LLM 성능을 검증하는 평가모델 ‘바르코 저지 LLM’도 선보였다. 이 평가모델은 LLM의 편향 문제 해결 능력, 빠른 품질 평가, 서비스별 최적 모델 선별 등에서 업계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NC AI 바르코 패션 이미지. /NC AI 제공

NC AI 바르코 패션 이미지. /NC AI 제공



바르코 LLM은 오픈소스 생태계에도 기여하고 있다. NC AI는 이 모델을 허깅페이스에 공개해 스타트업·개발자·중소기업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NC AI는 앞으로도 개발할 LLM모델을 지속 공개해 AI서비스 출시 및 활용을 장려해 AI 기술발전으로 사회적 편익이 확산되는 기반을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버티컬AI의 가능성을 보여준 NC AI의 ‘바르코 아트패션’은 패션 산업에 특화된 생성형 AI 모델로 국내외서 실제 상용화에 성공한 AI 솔루션이다. 이 모델은 패딩 점퍼, 다운 점퍼 등 업계 전문 용어와 트렌드를 학습한 ‘패션 전용 베이스 모델’을 기반으로 디자이너가 자연어로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3.2초 만에 10종 이상 디자인 시안을 자동 생성한다. 디자인 원단 변경, 2D와 3D로의 변환, 외곽선 추출, 착장 이미지 합성, 운동화 목업, 트렌드 제품 제안 등 실제 패션 산업 현장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지원한다. 실제 MLB, 디스커버리 등 브랜드로 유명한 F&F는 NC AI와 개념검증(PoC)을 거쳐 ‘바르코 아트’ 솔루션을 유료로 도입했는데, 신상품 개발 주기가 기존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되는 등 업무 혁신 효과를 입증했다. 현재 10여 곳 이상의 패션기업이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NC AI 바르코 보이스 이미지. /NC AI 제공

NC AI 바르코 보이스 이미지. /NC AI 제공



NC AI는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 AI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AI 비플레이어 캐릭터(NPC) 대화 시스템은 플레이어의 대화 패턴을 실시간 분석해 맞춤형 퀘스트와 대사를 제공한다. 글로벌 서버에서는 바르코 LLM 기반의 실시간 다국어 채팅 번역이 적용돼 전 세계 유저가 언어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다. 또 게임 내 음성합성(TTS), 보이스 클로닝, 감정 연기, 모션캡처 등 다양한 AI 기술이 실제로 상용화돼 NPC의 자연스러운 목소리와 표정, 립싱크, 애니메이션까지 구현하고 있다. 이런 기술은 2025년 출시 예정인 신작 게임과 다양한 외부 게임 스튜디오에도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개방될 계획이다.


이미 NC AI의 AI 음성합성, 보이스 클로닝, AI 더빙 기술은 OTT 콘텐츠, 영화, 드라마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가령 NC AI의 TTS 및 음성전환 기술은 원어민 배우의 대사에 실제 배우의 목소리와 감정을 자연스럽게 입혀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공개된 OTT 드라마에서는 NC AI의 음성합성 기술이 적용돼 연기자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외국어로 변환되고 글로벌 더빙 품질이 크게 향상됐다. AI 더빙 서비스는 영상 속 목소리를 텍스트로 변환, 번역, 다시 음성으로 합성하는 구조로, 다국어 더빙을 자동화한다. 이로써 K-콘텐츠는 현지화 비용과 시간을 줄여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

NC AI MWC2025 참가 이미지. /NC AI 제공

NC AI MWC2025 참가 이미지. /NC AI 제공



NC AI는 이러한 핵심 AI 기술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API 형태로 외부에 개방하고 있다. 특히 모션캡처 데이터는 NC에서 만든 모든 모션을 레이블링해 검색, 다운로드, 익스포트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며 스타트업과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글로벌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NC AI는 2025년 MWC에 참가해 글로벌 정보기술(IT), 금융,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들과 협업 논의를 시작한 바 있다.

NC AI는 데이터 보호와 AI 윤리에도 앞장서고 있다. 바르코 LLM은 편향성 문제 해결 능력, 데이터 프라이버시, 투명성, 설명 가능성 등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윤리적 AI 프레임워크를 적용하고 있다. 미국 의료정보보호법(HIPAA), 유럽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등 산업별 규제를 내재화하고 데이터를 익명화하는 등 노력을 통해 기업고객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이연수 NC AI 대표는 “NC AI는 국내 AI 기술 발전의 기반이 될 LLM 개발은 물론 산업 전반에 실질적 가치를 더할 혁신적 AI 서비스를 계속 만들어가겠다”며 “기술 제공을 넘어 효율과 생산성을 동시에 실현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수정 기자(rev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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