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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3 다 풀렸다…꽉 닫힌 엔딩, 그리고 남은 것[초점S]

스포티비뉴스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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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3 다 풀렸다…꽉 닫힌 엔딩, 그리고 남은 것[초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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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이 기사에는 '오징어게임' 시즌3의 스포일러가 다수 담겨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이 대망의 마지막 시즌으로 모든 게임을 마무리하고 꽉 닫힌 결말로 끝을 맺었다.

27일 오후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시즌3는 지난 시즌2에서 반란에 실패한 기훈과 선택의 갈림길에서 경석(이진욱)을 살리기로 결심한 노을(박규영)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박규영이 SNS에 대대적 스포일러로 알렸듯, 전반부는 노을이 경석을 살려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경석이 핑크가드 옷을 입은 걸 봤기에 어떻게 살려낼지 뻔히 보이는 전개다. 사실상 시즌3에서 노을의 스토리라인 전부가 이 과정이다. 스포일러 사진 한 장에 전반부의 재미와 반전이 모두 날아간 셈이다.

이후 진행되는 게임에서는 시즌2에서 쌓인 참가자들의 관계성, 캐릭터 서사에 따라 생사를 오가는 결정이 이어진다. 대호(강하늘) 때문에 반란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기훈, 세미(원지안)를 죽인 남규(노재원)에게 분노를 품은 민수(이다윗)의 감정이 격화된다.

특히 시즌3의 핵심은 게임 중에 준희가 낳게 되는 아기다. 드라마에 총이 등장하면 쏴야하듯, 임산부가 나왔으니 아기는 결국 낳게 된다. 때문에 모든 갈등의 중심이 된 아기를 지키기 위한 인물들의 선택이 이어진다. 준희와 아기를 지키려는 금자(강애심)와 현주(박성훈), 그리고 이들 주변 인물인 용식(양동근)과 명기(임시완)의 선택이 엇갈리면서 비극을 낳는다.


반란 이후 모든 기력을 잃어버린 성기훈 역시 "아기를 지켜달라"는 준희의 말에 일어설 힘을 얻는다. 이 때문에 시즌1에 비해 인물들의 갈등 요소와 핵심 동력이 한 VIP의 말처럼 ‘가족 특집’으로 묶여버리고 만다.

물론 아기가 등장한 이후 게임 후반으로 달려갈 수록 탐욕에 인간성을 잃은 참가자들의 모습이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인상적이다.

다만 크고 작은 배역에 유명 배우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많은 덕분에 버거운 장면들이 늘었다. 대다수의 배우들이 밸런스 조절 없이 장면마다 하이라이트처럼 내지르는 열연들이 피로하고 부담스럽다. 신 자체가 아니라 ‘글로벌 넘버원 히트작 오징어 게임’을 위해 길이 남을 명장면을 남기려는 것처럼 공급 과잉으로 느껴진다.


이밖에 게임장의 연기 차력쇼를 뒤로 하고, 황준호(위하준)가 맡은 추격조는 거의 마지막까지 망망대해를 떠돌며 박 선장(오달수)을 상대하는 별개의 스토리 라인을 가져간다. 게임이 벌어지는 섬과 너무 동떨어진 데다 진행이 더디다보니 긴장감을 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

엔딩은 앞서 강조했듯 다음 시즌은 하지 않겠다는 듯한 결심을 확실한 실행으로 옮기는 프론트맨의 모습이 담긴다. "시즌4는 없다"는 황동혁 감독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 하다.

게임이 마무리 된 이후 엔딩은 후일담이 궁금하지 않게끔 구석구석 '떡밥 회수'의 미덕을 보여준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근황, 사라진 성기훈의 돈, 이번 회차 상금의 상속도 꼼꼼히 챙겼다. 그리고 다음 턴의 '오징어 게임'은 리메이크 가능성이 높은 할리우드판으로 넘겼다. 디카프리오는 아니지만 그 만큼이나 강렬하고 인상적인 특별출연 스타의 활약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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