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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 승계’ 손솔 “이준석 징계해달라…혐오·차별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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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 승계’ 손솔 “이준석 징계해달라…혐오·차별 멈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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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진보당 손솔 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진보당 손솔 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솔 진보당 의원이 지난달 대선 후보자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를 언급하며 성폭력 발언을 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징계해달라고 요구했다.



손 의원은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원 선서를 마친 뒤 인사말에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하루빨리 구성되어 이준석 의원 징계안이 논의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지난 대선 기간 청년들과 함께 모여 대선 후보자 토론회를 봤다. 2차 토론회를 시청할 때까지만 해도 격려가 넘쳤지만 지난 (대선) 3차 (티브이) 토론회 이후 우리는 한 자리에 있으면서도 서로에 대한 응원조차 나눌 여유가 없었다”며 “이 후보가 티브이 토론 생중계에서 내뱉은 충격적인 발언에 모두가 동시에 한방 얻어맞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손 의원은 “수년간 어려운 틈을 비집고 진보 정치를 꾸려오던 저조차 이렇게 힘든데 평범한 청년들은 오죽했겠는가. 그 고통스러운 마음과 참담함이 이 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 59만이라는 결과로 표현됐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요청에 국회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혐오도 그러하다. 아니, 더 멀리 퍼진다. 정치인의 말에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단호히 보여줘야 혐오와 차별을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의원을 제명하라는 국민청원은 지난 4일 시작돼 서명자가 59만명을 넘긴 상태다. 국회의원 제명 안건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다뤄지는데, 여야는 아직 윤리특위를 구성하지 않은 상태다. 국회의원 제명은 헌법에 따라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이뤄진다. 국민동의청원으로 국회의원이 제명된 전례는 아직 없다.



이날 의원 선서를 한 손 의원과 무소속 최혁진 의원은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등 당시 야권이 만든 비례대표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순번을 받았다. 손 의원은 진보당 추천 몫으로 15번, 최 의원은 기본소득당 등 군소정당 선거연합인 새진보연합의 몫으로 16번을 받았다. 이후 더불어민주연합이 민주당으로 흡수돼 소멸되며 두 의원은 민주당적을 갖게 됐다. 이후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이었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두 의원이 이들의 비례대표직을 승계하게 됐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비례대표 순번 배정 당시 합의에 따라 두 의원을 제명한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본인 뜻에 따라 진보당으로 복귀했고, 최 의원은 무소속으로 있다가 추후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입장이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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