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자동화 시스템' 사업이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각종 신규 PC 및 모바일 기기에 대응해, KB금융이 자사의 디지털뱅킹 서비스가 금융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서비스될 수 있도록 사전에 테스트화 체계를 고도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획기적으로 디지털뱅킹서비스의 사후 장애를 줄이고, 서비스 경쟁에서도 보다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금융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은 국내 4~5개 관련 전문 IT업체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도입을 위한 사전 검토 작업을 진행했다.
다만 이번 검토에서 기존 외산 솔루션은 비용문제 및 원활한 서비스 지원 문제 등을 고려해 국민은행측이 별도로 검토에 넣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테스트 자동화 시스템 구축에 약 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는국내 금융권 테스트 자동화 부문 사업에선 상당히 큰 규모로 평가된다. 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KB금융그룹내 계열사들도 해당 인프라를 폭넓게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까지 테스트 자동화시스템 환경을 시범 운영하고, 이후 올 4분기중으로 SI개발 사업자를 선정해 공식 사업 발주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은행은 그동안 몇차례 'KB스타뱅킹'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장애를 겪은 바 있는데, 이처럼 크게 강화된 사전 테스트 환경을 거칠 경우 장애 발생 빈도로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로 예상된다.
특히 신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추가할때마다 진행하는 다양한 테스트 이력을 자산화함으로써, 이를 통해 문제 발생시 즉시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한편으론 그간 국내 금융권에서 진행된 '테스트 자동화'는 SI프로젝트의 후속 과제 정도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이번 국민은행 사례를 계기로 앞으로는 금융회사 전사적인 IT 시스템 전반을 독자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체계로 진화될 것으론 전망도 커지고 있다.
금융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AI가 디지털금융서비스에 접목됨에 따라 수행해야할 기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은행, 증권, 카드 등 업종에 구분없이 안정적인 금융 소비자 서비스 품질을 위해서는 이제 독립적이면서도 상시적인 테스트 자동화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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