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뉴시스 언론사 이미지

SiC 1위 '울프스피드', 中 때문에 파산…향후 영향은?

뉴시스 이지용
원문보기

SiC 1위 '울프스피드', 中 때문에 파산…향후 영향은?

속보
경기 고양시 공릉천 원당교 지점 홍수경보 발령
울프스피드, 수익성 하락에 파산절차
中, 물량공세…SiC웨이퍼 가격 3분의1
SIC 웨이퍼 시장, 격랑 속 빠질 듯
[서울=뉴시스]SK실트론CSS 미국 베이시티 공장 전경 (사진 = SK실트론) 2022.11.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실트론CSS 미국 베이시티 공장 전경 (사진 = SK실트론) 2022.11.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1위 기업인 미국 울프스피드가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파산 절차를 밟는다.

SiC 웨이퍼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중국 기업들이 과도하게 가격을 낮추면서 울프스피드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시장 4위인 SK실트론도 SiC 웨이퍼 사업 부진 여파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울프스피드는 채권단과 구조조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설비 등 고정비 부담에 이어 SiC 웨이퍼의 가격 급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 3월 기준 울프스피드의 총 부채는 65억 달러(8조8300억원)이며, 현금 보유액은 13억3000만 달러(1조8000억원) 수준이다.

SiC 웨이퍼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산업에 쓰이는 반도체 원판으로, 전력 효율이 높아 핵심 소재로 주목 받는다.


울프스피드는 글로벌 SiC 웨이퍼 시장에서 점유율 50% 정도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울프스피드 파산 배경에 대해 고정비 지출 증가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이 주 요인이라고 꼽는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과도한 공급으로 SiC 웨이퍼 가격이 급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업들은 시장의 핵심 제품인 6인치 SiC 웨이퍼의 가격을 기존보다 3분의 1 가격으로 낮춰 판매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울프스피드의 6인치 SiC 웨이퍼는 개당 1500달러에 팔렸지만 지금은 중국 기업들로 인해 500달러 이하에 팔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6인치 SiC 웨이퍼 가격이 2028년에는 200달러선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1위 기업이 무너지면서 SiC 웨이퍼 시장이 격랑에 빠질 것으로 본다.


후발주자인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점유율 순위권에 들지 못하지만 울프스피드 점유율을 흡수하며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시장 4위인 SK실트론도 중국의 공세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SK실트론은 현재 5~6%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울프스피드와 마찬가지로 사업 부진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SK실트론의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SiC 웨이퍼 사업 부진 탓이다. SK실트론의 SiC 웨이퍼 자회사인 'SK실트론CSS'는 SiC 웨이퍼 사업에서 영업손실 634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시장 2위는 미국의 코히런트, 3위는 일본의 에스아이크리스탈이 자리를 잡고 있다. 2~4위 기업 간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아 하위권의 중국 기업들이 점유율을 대폭 올려 언제든지 시장 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울프스피드의 점유율이 워낙 컸던 만큼 SK실트론이 울프스피드의 물량을 가져오는 등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SK실트론은 연내 차세대 제품인 8인치 SiC 웨이퍼 생산을 목표로 한다. 아직 8인치 제품은 시장 초기단계여서 매출 기여도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