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테크M 언론사 이미지

내달 인적분할 앞둔 빗썸…거래소·신사업 분리하며 IPO '초읽기'

테크M
원문보기

내달 인적분할 앞둔 빗썸…거래소·신사업 분리하며 IPO '초읽기'

속보
MLB 샌디에이고, 송성문 입단 공식 발표…4년 계약 체결
[서미희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내달 15일 신설법인 분할을 단행하고, 법인 '빗썸에이'를 설립한다. 또 사업 구조를 기존 거래소 운영 부문과 신사업 중심 부문으로 분리한다. 이를 통해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다는 방침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빗썸은 IPO를 위해 신설법인 분할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하면서 투자와 신사업 확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분할은 단순한 조직 재편을 넘어 거래소사업에 대한 독립성과 기업가치를 온전히 반영받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IPO를 위한 전초 작업이라는 평가다.

빗썸은 이르면 내년 1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지난해부터 IPO 기초 작업을 진행해왔다.

빗썸은 부동산, 아르바이트 플랫폼, M&A 투자 등 다양한 비거래소 사업을 진행했지만 자회사들의 실적은 대부분 부진했다. 거래소 본업 외 부문을 분리해 상장 시 보다 명확한 기업가치를 제시하려는 전략이다.


분할 방식은 인적분할로 진행한다. 존속법인인 '빗썸코리아'에 핵심 거래소 사업을 남기고 신설법인 '빗썸에이'에 지주사업, 투자 및 신사업 부문을 이관하는 방식이다. 일부 신사업 부문은 분할 이후에도 당분간 빗썸에 남기되, 2027년까지 순차 이전할 계획이다.

지배목적 보유주식은 분할회사가 일정 기간(3년 이상) 지배주주 자격으로 보유한 자회사 지분을 의미하며, 이들 지분은 모두 신설 법인인 빗썸에이로 귀속된다.

분할 후 빗썸 지배구조(예상) / 사진=빗썸 제공

분할 후 빗썸 지배구조(예상) / 사진=빗썸 제공


거래소 사업 운영에 필수적인 법인들 중 지배목적 보유주식에 해당하지 않는 '빗썸서비스', '빗썸나눔' 등 일부 자회사는 존속 법인에 남긴다. 다만 트래블룰(자금이동규칙)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코드'는 지배목적 보유주식에 해당하지만 분할 전 주식회사 빗썸홀딩스에 매각될 예정이다.


존속법인은 거래소 운영 집중...'빗썸에이'는 AI·플랫폼·부동산 투자 확대

빗썸은 법인 분할 이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각 부문에 대한 전략적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분할 존속법인인 빗썸은 IT·보안 컴플라이언스 재무건전성 등 세 가지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거래소 운영 안정성과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체계 고도화를 핵심 경영 방향으로 설정했다. 특히 IT 인력을 2024년 말 기준 169명에서 올해 말까지 316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안 정책 및 이상거래탐지시스템, 시장감시 시스템 등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신설법인인 '빗썸에이'는 AI, 플랫폼, 부동산 등 유망 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수익 구조의 다각화를 도모하고,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로 기업가치 제고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빗썸 관계자는 "분할을 통해 거래소 사업부문은 이용자 보호 및 서비스 편의성 제고에 집중하고, 비거래소부문은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신속한 신사업 추진과 유연한 성장 전략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거래소 사업부문은 규제 대응 및 보안강화, 거래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분할신설법인은 투자사업, 신사업 부문에서 투자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PO 앞두고 사용자보호·시스템 보안 강화 집중

빗썸은 인적분할과 함께 사용자 보호와 시스템 보안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 26일 발표한 정보보호 현황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해 IT 부문에 총 925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중 약 92억원(9.9%)을 정보보호 분야에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보관 체계도 강화했다. 지난 달 빗썸은 고객 자산의 콜드월렛 보관 비율을 법정 기준인 80%에서 88.63%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 1월 말 기준 수치로,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빗썸은 지난 해 매출 4963억원, 영업이익 1307억원, 당기순이익 161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0% 증가한 1947억원, 영업이익은 9.3% 늘어난 678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서미희 기자 sophia@techm.kr

<저작권자 Copyright ⓒ 테크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