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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데뷔 18년 차' 가수 신유 "7월 콘서트로 2막 시작"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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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데뷔 18년 차' 가수 신유 "7월 콘서트로 2막 시작"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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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트로트계 아이돌'로 불리는 신유
음악인으로서의 깊은 고민과 노력 고백
오랜 기간 응원해준 팬들 향해 감사 인사


가수 신유가 내달 콘서트를 개최한다. 엔트로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신유가 내달 콘서트를 개최한다. 엔트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전까지는 과정이었다면,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에요."
신유

데뷔 18년 차 베테랑 가수 신유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오는 7월 6일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리는 '2025 신유 콘서트 시작 - 서울'. 이름에 걸맞게 이번 공연은 신유의 음악 인생 2막의 첫 문을 여는 자리다.

세련되고 반듯하던 '트로트계의 아이돌'은 어느덧 삶의 굴곡을 지나온 음악인으로 성장했다. 그 이면에는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들, 음악에 대해 다시 질문하고 공부하게 된 순간들, 그리고 늦게 피어난 내면의 열정이 있었다. 이제야 노래의 참의미를 알 것 같다는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가수 신유의 '시작'


그가 처음 무대에 선 건 지난 2008년. '잠자는 공주'와 '시계바늘'을 부르던 앳된 청년은 어느덧 데뷔 18년 차가 됐다. 그 사이 팬들과 함께 나이를 먹고, 계절을 쌓아왔다.

"그때는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렸어요. 양옆과 뒤를 볼 틈도 없었죠. 처음 트로트를 시작할 땐 사실 트로트가 뭔지도 몰랐어요. 아버지(가수 신웅)께서 시켜서 연습을 했고,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점점 그 안의 정서를 느끼며 더 깊이 알고 싶어졌죠."

신유는 트로트가 지금처럼 주류가 아니었던 시절을 견디며 올라온 세대다. 지금 돌이켜 보면 서러운 일도 많이 겪었다.

"저의 시작을 떠올려 보면... 그땐 트로트가 외면받던 시절이었어요. 비인기 종목이라고 해야 할까요? 방송국에서도 대접을 못 받고, 마니아들만 좋아하던 장르였죠. 다른 장르로 전향하는 걸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하다 보니까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꾸준히 하다 보니 한길을 걸어오게 됐네요."


그의 후배 가수들은 시대의 흐름을 타고 훨씬 좋은 환경에서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신유는 그 또한 '복'이라고 후배들을 응원하면서,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래도 우리 때 가수들이 자부심을 갖고 있는 건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거예요. 물론 서러운 적도 있었지만 제대로 배웠잖아요. 정말 대단한 선배들이 많으시죠. 선배님들의 명곡이 없었다면 지금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후배들이 무슨 곡을 부르겠어요. 그분들이 닦아 놓으신 걸 우리가 잘 활용하고 있는 거니까 감사할 따름입니다."

가수 신유는 2008년 데뷔해 꾸준히 한길을 걸어왔다. 엔트로엔터테인먼트 제

가수 신유는 2008년 데뷔해 꾸준히 한길을 걸어왔다. 엔트로엔터테인먼트 제


가수 신유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엔트로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신유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엔트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유의 2막


내달 열리는 콘서트 '시작'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이름 그대로, 가수 인생 2막을 여는 첫걸음이다. 신유는 히트곡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선보이며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변화를 시도한다.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하는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스트로는 송가인이 함께한다. 제안에 흔쾌히 수락해준 '의리녀' 송가인 덕에 더욱 힘을 내서 공연을 준비 중이다.


"요즘은 진짜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약 4년 만에 콘서트를 여는데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요. 그동안의 신유의 모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스타일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예전 공연들보다 두세 배는 더 공을 들이고 있어요. 저의 2막이 어떤 모습이길 바라냐고요? 정말 '잘' 살고 싶어요. 거창한 꿈보단 소소한 것들을 지켜나가면서 진심을 담은 음악을 만들고, 대중이 그걸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의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MBN '현역가왕2'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신유에게는 단순한 방송 이상의 의미를 남긴 프로그램이다.

"오랜만에 정말 초집중해서 무대에 오르고 경연에 임했어요. 컨디션이 나쁘든 좋든 상관없이, 온전히 무대에 모든 걸 쏟아부었죠. 그러면서 '나도 아직 부족한 게 많구나' '나에게 이런 면도 있었구나' 등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후배들을 통해서도 많이 배우고 느끼게 된 시간이었죠. 선배라고 해서 후배들에게 배울 점이 없는 게 아니거든요. 제게는 약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가수 신유가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엔트로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신유가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엔트로엔터테인먼트 제공


팬들은 '사랑' 그 자체


신유에겐 시작부터 함께해준 고마운 팬들이 많다. 그는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요즘 들어 부쩍 더 느끼고 있다고 했다.

"팬들은 그냥 사랑이에요. 말로 다 표현 못 하죠.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팬들이 계세요. 결혼해서 떠난 분도 있고, 다른 가수를 좋아하게 된 분도 있겠지만, 한결같이 제 곁에 있어준 분들도 많죠. 팬들을 보면 이건 정말 사랑이라고밖에 표현이 안 돼요. 내가 어떤 상황이어도 함께해주는 사람들. 이제는 그 마음이 오롯이 느껴져요. 그래서 저도 진심으로 사랑하고요."

18년간 활동하며 꾸준히 성장해온 신유는 '트로트계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감사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음악인으로서 새로운 수식어가 생겨도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가수 활동 외에도 뮤지컬과 예능 MC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한 신유. 세월이 지나도 불리는 명곡의 사연을 소개하는 KBS '백투더뮤직'도 새 시즌으로 돌아온다.

"소찬휘 선배랑 같이 하는 '백투더뮤직'이 시즌 2에 들어가게 돼서 다시 MC를 하게 될 거 같아요. MC의 좋은 점은 게스트로 온 사람에 대해서 알게 되고, 대화하면서 많이 느끼고 배우게 된다는 점 같아요.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많은 영향을 주고받게 되니까요. 음악도 결국 그런 거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여러 가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뮤지컬도 또 하고 싶고요.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새로운 시작을 많이 응원해 주세요."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