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요약] 오픈AI가 앞서 중국발 AI 스타트업 ‘딥시크’를 지목한데 이어 이제 ‘즈푸AI’를 대놓고 견제하고 나섰다. 오픈AI는 중국이 미국이나 유럽 경쟁사보다 먼저 신흥시장에 중국 AI를 진입시켜 중국형 AI를 전세계 스탠다드로 제시하기 위해 시도하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디지털 실크로드’ 야망이 드러나기 시작됐다.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의 AI 스타트업 ‘즈푸AI’(Zhipu AI)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로이터, CNBC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25일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즈푸AI가 주목할만한 진전을 이루었다”며 “이는 세계적인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성명서를 통해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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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디지털 실크로드’ 야망이 드러나기 시작됐다.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의 AI 스타트업 ‘즈푸AI’(Zhipu AI)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로이터, CNBC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25일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즈푸AI가 주목할만한 진전을 이루었다”며 “이는 세계적인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성명서를 통해 논평했다.
앞서 오픈AI는 중국이 AI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기 위한 지원하고 있는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를 지목한 바 있다.
오픈AI가 이처럼 종종 ‘콕 집어’ 중국발 AI 스타트업을 견제하고 있는 이유는 AI 패권 경쟁에서 중국의 진전을 강조하면서 미국 정부로부터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즈푸AI는 2019년 설립됐으며, 중국 언론은 이 스타트업을 ‘AI 호랑이’ 중 하나로 소개해왔다. 즈푸AI는 대규모 언어모델 분야의 유니콘 기업으로, 중국이 미국과 경쟁하고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의 핵심의 일환이다.
또 다른 ‘AI 호랑이’인 딥시크는 지난 1월에 저비용·고성능 AI인 R1 모델을 출시하고, 이를 보란 듯이 무료로 공개하면서 그야말로 전세계를 중국발 ‘딥시크 쇼크’에 빠뜨렸다.
오픈AI는 이번 논평을 통해 즈푸AI의 중국 정부와의 관계와 중국 외 지역 확장 현황에 대해 더욱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오픈AI에 따르면, 즈푸AI는 중국 정부로부터 엄청난 자금을 조달받고 있다. 또한 즈푸AI 경영진은 중국 총리를 비롯한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자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즈푸AI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지금까지 약 14억달러(약1조8960억원) 정도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즈푸AI는 중동, 영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공동 ‘혁신 센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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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푸AI의 이러한 행보는 중국 AI 스타트업이 전 세계 정부에 중국발 AI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중국의 ‘디지털 실크로드’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전초전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즈푸AI의 최근 움직임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자사의 기반 모델을 세계 최고의 AI 솔루션으로 홍보해 온 오픈AI에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UAE 방문 당시 이 지역에서 2000억 달러(약 270조 9800억원) 이상의 상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오픈AI, 오라클, 엔비디아, 시스코 시스템즈가 공동으로 ‘스타게이트 UAE AI’ 캠퍼스를 건설하는 계약이 포함됐다.
2026년에 출범할 예정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가 1월 아부다비 투자 회사 MGX, 일본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발표한 5000억달러(약 677조2,500억원) 규모의 AI 중심 민간 부문 투자 기구다.
오픈AI는 최근 미국국방부에 AI 도구를 제공하는 2억달러(약 2709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전역의 공무원들에게 자사의 AI 도구를 제공하기 위한 ‘정부를 위한 오픈AI’(OpenAI for Government)라는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즈푸AI는 중국군과 협력해 중국군의 첨단 AI 현대화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지난 1월 미국 상무부는 즈푸AI를 ‘거래제한 기업 목록’ 즉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즈푸AI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위한 예비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즈푸AI의 기업가치는 200억 위안(약 3조7816억원)으로 평가됐다.
오픈AI는 “즈푸AI의 목표는 미국이나 유럽 경쟁사보다 먼저 중국의 시스템과 스탠다드를 신흥시장에 진입시키는 동시에, ‘책임과 있고 투명하게 감사준비가 된’ 중국형 AI를 제시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류 더빙 즈푸AI 회장은 “중국의 AI 역량을 통해 세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류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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