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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 수모’ 젤렌스키 정장 입고 트럼프와 다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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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 수모’ 젤렌스키 정장 입고 트럼프와 다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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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SNS에 “좋은 만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에서 정장이 아닌 전투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수모를 겪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격식 있는 검정 정장을 입고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만났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복 차림이 아닌 검정 정장 스타일의 재킷을 입고 회담에 임했다. 그 덕분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대해 “좋은 회동이었다. 그보다 좋을 수는 없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길고 실질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전투복 차림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왼쪽 사진). 당시 정장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을 샀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검정색 정장을 입었다. 워싱턴·헤이그=EPA·UPI연합뉴스

지난 2월 전투복 차림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왼쪽 사진). 당시 정장을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을 샀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검정색 정장을 입었다. 워싱턴·헤이그=EPA·UPI연합뉴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광물 협정 서명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면박을 주며 정상회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전투복을 입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왜 정장을 입지 않느냐”는 면박을 받기도 했다. 두 정상은 4월 로마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서 회담했지만, 15분간 짧은 대화로 마무리했다. 지난 16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일찍 귀국하며 회담이 불발됐다.

회담에서 두 정상은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논의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추가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에 대해 “매우 구하기 어렵다”며 “일부라도 구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해 미국이 우크라이나 국방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돈이 들어가는 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은 정말로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오랜 기간 전에 없던 모습”이라고 압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뒤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좋은 만남을 가졌다”며 “무엇보다도 우리 도시와 국민,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한 미국 방공 시스템 구매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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