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선우용여가 사별한 남편을 떠올렸다.
26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81세 할머니 선우용여가 출연했다.
이날 홍진경은 "선생님 남편을 아직도 되게 사랑하시는 게 느껴진다. 보면 남편 이야기를 엄청 많이 하신다"고 말했다.
선우용여는 "내 생각에는 내가 좋아서 결혼했지 않나. 어떤 때는 좋았다가 어떤 때는 싫었다가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 사람의 마음씨 나에 대한 마음은 통하는 것 같다"며 "항상 저희 남편은 표현은 안 하지만 은근히 미안한 마음을 갖는다. 남편이 '왜 당신이 돈 벌면서 안 써?'라면서 좋은 옷을 사오더라. 왜 당신이 벌면서 그런 걸 못 입냐고 한다. 내가 그 마음을 아니까 통장을 줬다. 그게 사랑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가 돈 벌면 어떻고 남자가 돈 벌면 어떠냐. 우리 남편이 처음에는 말도 못하게 돈이 많았다. 그러다가 (보증을 서서) 다 당했다"고 밝혔다.
홍진경이 "결혼식 때 나타나지도 못했다고 하더라"라고 했고, 선우용여는 "그럴 때 나는 '우리 남편이 받을 복이 많은 사람이어서 나에게 일할 복을 줬구나' 싶었다. 그래서 내가 남편에게 통장을 딱 줬다"고 했다.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만나겠냐는 질문에는 "그건 다르다.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인연에 따라 만나기 때문에 내가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만날 수 있다면"이라는 말에 "그럼 살아야지. 내가 많이 베풀었으니 (남편이 나에게 다시) 주겠지"라고 말했다.
또한 선우용여는 "뇌경색이 남편과의 사별 후 1년 만에 찾아왔다. 뇌경색이 오기 전 남편이 흰 옷을 입고 찾아왔다. '왜 가냐' 불렀는데 깨어나고 나니 뇌경색이 왔다"며 남편이 꿈에서 병의 조짐을 알려주고 갔다고 밝혔다.
미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미국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면서 자녀들을 키웠던 선우용여는 "미국에 7년 있었다. 우리 아이들 때문이다"라며 "딸 연제가 '엄마, 왜 옆집 엄마는 집에 있어?' 하더라. 엄마들은 다 일하는 줄 알았던 거다. 그때 정신이 딱 들었다. 내가 너무 일만 했구나 싶더라. 그때 재테크를 많이 해서 집 4채를 만들어 놨다. '이제는 아이들을 위해서 미국에 가야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요리학원을 1년 다녔다"고 밝혔다.
이어 "가서 식당을 하려고 미국에 갔는데, 남편이 가자마자 봉제공장을 샀다. 1년 동안 공장을 하는데 영어가 안 되니까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공장을 팔고 한식당을 샀다. 요리는 다 내가 했다"며 "벌이는 그냥 그랬는데 내가 식당 계약을 잘못 해서 팔지 못하게 됐다. 빈손으로 식당을 나왔다. 그리고 나서 미용실에 취직했다"고 말했다.
선우용여는 어느 날 '역사는 흐른다' 섭외 요청을 받았다며 "1989년에 한국에 돌아와 이때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일했다"고 밝혀 감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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