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대화…한국과 조선 협력에 관심 많았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2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토 사무국 제공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조선업 분야 협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귀국 브리핑을 하던 중 이같이 말했다. 위 실장은 중동 정세 불안 때문에 불참한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24, 25일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위 실장은 이날 질의응답 과정에서 “만찬장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잠깐 대화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조선업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잠깐 서서 이야기한 것이지만 한두 마디를 해도 조선업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2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크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NATO 정상회의 계기 면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위 실장은 마크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면담에서 한미 정상회담 논의에 구체적인 진전이 있었는지 묻자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을 조금 빨리 추진하자는 것에 대해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시점이 나오진 않았지만 조속히 추진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8일 미국 측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관세 관련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위 실장은 “세부 논의는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전반적인 한미 간 협상 전체에서 논의했고, 관세 협상이 조속한 진전을 보여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시너지를 이루는 상황을 기대하고, 노력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미국 측에서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외에 방위비 문제를 논의하자고 요구했는지 묻자 “이번 나토 정상회의 주요 주제가 방위비를 늘리는 것이고, 나토가 5% 타깃(목표)으로 합의를 했다”며 “그게 하나의 흐름이고 유사한 주문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국방비를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증액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온 건 아니다”라며 “2개의 협상 트랙에서 서로 유연하게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24일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규정한 SMA에 대해 “건설, 인건비, 군수비용으로 구성되는데 다른 비용도 어떻게 분담할지 논의가 필요하다”며 “한국의 국방비 지출이 충분한지도 논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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