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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는 경계를 넘는다" 학교 탈출한 수업, 강의실은 과학관

뉴시스 박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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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는 경계를 넘는다" 학교 탈출한 수업, 강의실은 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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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과천교육지원청 과학특화 교육 현장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4개 분야 운영
[과천=뉴시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6일 오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융합과학 탐구' 공동교육과정 수업을 참관하며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수업에는 과천지역 4개 고등학교 2학년생들이 참여해 탄소순환 주제를 중심으로 실험과 탐구 활동을 진행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2025.0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과천=뉴시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6일 오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융합과학 탐구' 공동교육과정 수업을 참관하며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수업에는 과천지역 4개 고등학교 2학년생들이 참여해 탄소순환 주제를 중심으로 실험과 탐구 활동을 진행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2025.0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과천=뉴시스] 박종대 기자 = 26일 오후 4시께, 국립과천과학관 교육관 3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강의실5'라고 적힌 파란색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문 옆에는 투명한 아크릴 케이스에 '지역 연계 공동교육과정 융합과학 탐구 B반'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붙어 있다. 작은 로봇 캐릭터 그림이 그려진 이 안내판이 이곳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수업을 알려준다.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파란 벽면의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정면 창가에 설치된 대형 전자칠판에는 '지권의 탄소순환'이라는 제목의 교육자료가 화면 가득 펼쳐져 있다.

하늘색 배경 위에 그려진 지구의 모습에는 태양과 구름, 푸른 바다와 초록빛 육지가 한데 어우러져 있고, '식물(Plants)' '동물(Animals)' '화산(Volcanoes)' '바다(Oceans)' 등의 영어 라벨과 함께 초록색 화살표들이 대기권부터 지하까지 탄소의 복잡한 이동 경로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학생 18명이 'ㄷ'자 형태로 배치된 실험 테이블에 앉아 있다. 검은색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저마다 화면 속 도표를 바라보며 집중하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노란색 플라스틱 바구니와 흰색 실험 도구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고 벽면 선반에는 각종 실험 장비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강의실 곳곳에 배치된 현미경과 각종 측정 장비들은 이곳이 단순한 강의실이 아닌 본격적인 과학 실험실임을 보여준다.


과천고·과천여고·과천외고·과천중앙고 등 과천지역 4개 고등학교 2학년생들이 모인 이 교실은 경기도안양과천교육지원청이 추진하는 과학특화 교육현장이다. 평소 각자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을 이들이 매주 목요일 오후마다 이곳에 모여 특별한 과학 수업을 받고 있다.

이날 수업은 2025년 새롭게 시작된 '융합과학탐구' 전문교과의 일환이다.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4개 분야를 융합한 주제로 실험과 탐구 발표 활동을 진행하는 수업으로, 총 18명의 학생이 2개 반으로 나뉘어 참여하고 있다.
[과천=뉴시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6일 오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융합과학 탐구' 공동교육과정 수업을 참관하며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수업에는 과천지역 4개 고등학교 2학년생들이 참여해 탄소순환 주제를 중심으로 실험과 탐구 활동을 진행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2025.0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과천=뉴시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6일 오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융합과학 탐구' 공동교육과정 수업을 참관하며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수업에는 과천지역 4개 고등학교 2학년생들이 참여해 탄소순환 주제를 중심으로 실험과 탐구 활동을 진행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2025.0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교실 뒤편에서는 정책브리핑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조용히 수업을 참관하고 있었다. 과천시장을 비롯한 교육 관계자들이 학생들의 수업 모습을 주의 깊게 눈여겨 봤다.

국립과천과학관 이영주 강사는 "학생 주도적 수업이 특징"이라며 "일방적 지식 전달이 아니고 학생이 스스로 과학자처럼 생각하고 탐구 과정을 진행한 후 관심 분야를 발표하는 과정까지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수업에 참여한 과천중앙고 정태현 학생은 "현미경을 사용해서 물질을 직접 분석해보고 현미경 사용법을 배우는 실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평소에 육안으로 볼 수 없었던 물질들에 대해서 직접 탐구해볼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과학관의 풍부한 실험 자원과 전문 강사진, 학교 선생님들의 협력이다. 과천과학관에는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등 각 분야별로 사이언스 에듀케이터 6명이 투입되고 있으며 각 분야별 특화 실험실과 전문 장비들을 활용한 수업이 가능하다.

수업은 매주 목요일 오후 4시20분부터 6시까지 진행되며 1학기 17차시(총 34시간) 과정으로 운영된다. 과천지역 4개 고등학교가 협의해 방과후 시간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은 정규 교과목으로 학점 인정도 받을 수 있다.


이날 안양과천교육지원청 길현주 중등교육지원과장은 "공동교육과정은 15명 이상이면 개설할 수 있도록 돼 있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꼭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취지"라며 "생활기록부에 정식으로 기재되는 교육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업을 함께 참관한 임태희 도교육감은 "경기교육은 우수한 지역 자원을 활용해 학생이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더 넓고 깊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으니 마음껏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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