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 보고
이종석 국정원장 취임 후 첫 참석
북한이 이르면 다음 달 러시아에 추가 파병할 것으로 국가정보원이 예상했다.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총공세에 함께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최근 평양을 찾아 북한과 공병 1,000명을 포함한 6,000명가량의 추가 파병을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조만간 이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는 얘기다.
여야 정보위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군의 러시아 추가 파병이 이르면 7, 8월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정보위 현안 보고에는 전날 공식 취임한 이종석 국정원장이 참석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7, 8월 추가 파병 가능성에 대한 근거로 '과거 1차 파병을 할 당시에 쇼이구 서기가 방북해 파병을 합의한 후 1개월 정도 뒤 진행된 점'을 꼽았다. 또 최근 북한 내에서 파병 군인 모집을 위한 선발 작업에 들어간 동향도 이를 뒷받침한다. 쇼이구는 지난 17일 평양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 공병 병력과 군사 건설 인력 총 6,000명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쇼이구는 지난해 11월 북한이 전투병 1만1,000여 명을 파병하기 한 달 전에도 평양을 찾아 합의를 이끈 전례가 있다.
이종석 국정원장 취임 후 첫 참석
이종석 국정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북한이 이르면 다음 달 러시아에 추가 파병할 것으로 국가정보원이 예상했다.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총공세에 함께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최근 평양을 찾아 북한과 공병 1,000명을 포함한 6,000명가량의 추가 파병을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조만간 이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는 얘기다.
여야 정보위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군의 러시아 추가 파병이 이르면 7, 8월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정보위 현안 보고에는 전날 공식 취임한 이종석 국정원장이 참석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7, 8월 추가 파병 가능성에 대한 근거로 '과거 1차 파병을 할 당시에 쇼이구 서기가 방북해 파병을 합의한 후 1개월 정도 뒤 진행된 점'을 꼽았다. 또 최근 북한 내에서 파병 군인 모집을 위한 선발 작업에 들어간 동향도 이를 뒷받침한다. 쇼이구는 지난 17일 평양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 공병 병력과 군사 건설 인력 총 6,000명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쇼이구는 지난해 11월 북한이 전투병 1만1,000여 명을 파병하기 한 달 전에도 평양을 찾아 합의를 이끈 전례가 있다.
국정원은 북한군의 파병과 무기 지원이 러시아군의 쿠르스크 탈환 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헤르손, 루한스크까지 4개 지역의 81%가 러시아에 장악된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는데,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7, 8월에 러시아의 총공세 감행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이는 국정원이 내다본 북한군 추가 파병 시기와도 맞물린다.
이 외에도 북한은 러시아에 선박과 군용기 등을 동원해 1,000여 만 발의 포탄과 미사일·장사정포 등 무기를 지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러시아는 경제 협력과 방공 미사일, 전파 교란 장비, 우주 발사체 엔진, 드론, 미사일 유도 능력 개선 등 기술 자문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중동 정세는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게 우리 정보당국 분석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12일 만에 전격 휴전에 합의했지만 양측의 적개심이 크기 때문에 교전이 언제든 재개될 수 있는 불씨가 살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국내 정치 상황과 맞물려 있어 전쟁을 정치적인 고려에 따라 재개할 가능성도 있고 이란 역시 내부 혼란을 수습하면서 영향력을 다시 보여주기 위해 전쟁에 나설 수도 있는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이런 상황 속에 이동과 출국 편의 제공 등 현지 교민 안전 대책, 호르무즈 해협 등 운항 선박 및 공항·항만에 대한 안전 조치를 마련하는 한편 원유 등 공급망 위기 징후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박 의원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효과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우리 정보 당국도 벙커버스터를 포함한 (무기의) 파괴력이 토양과 지질, 암석 여부에 따라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하나의 결론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게 정부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