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킨텍스점, '스타필드'로 리뉴얼 오픈
독서·키즈 공간 마련…가족 단위 고객 겨냥
2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스타필드마켓 킨텍스점에서 시민들이 북 그라운드를 찾아 여가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5.6.2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이마트가 기존 킨텍스점을 전면 개편해 '스타필드 마켓'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대규모 독서·문화 공간을 도입하고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추가하는 등 가족 친화적으로 바꿔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거주하는 수도권 서북부의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점을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로 리뉴얼해 문을 열었다. 이번 개편은 지하 1층 트레이더스와 일렉트로마트를 제외한 지상 1·2층 4445평(1만 4694㎡)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스타필드 마켓의 시그니처 특화존인 '북 그라운드'다. 기존에는 음식점 등 물품을 판매하는 공간이었지만 스타필드를 방문한 고객들이 휴식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개편해 지상 1층 중앙부에 132평(436㎡) 규모로 새로 조성했다.
이날 방문한 북 그라운드는 2층까지 연결된 7미터의 층고가 탁 트인 느낌을 줬다. 고객들은 쇼핑하다가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관심 있는 책을 가져가 잠시 읽기도 했다. 좌석은 150석으로 넉넉했고 책은 6000여 권이 비치됐다.
이날 오후에는 이곳에서 아이들을 위한 공연인 '벌룬 어드벤처'가 진행됐다. 40여 명의 어린이들은 벌룬 매직이 나올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고, 주변의 부모들은 이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이곳에선 매일 2회씩 이런 참여형 키즈 공연이 벌어진다.
스타필드 마켓 킨텍스점의 시그니처 특화존 '키즈 그라운드' 모습. (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6/뉴스1 |
지상 2층에는 18평(60㎡) 규모의 '키즈 그라운드'를 조성했다. 식음료 매장 한가운데에 위치한 게 특징이다. 보통 백화점 등에선 가족 편의시설을 구석이나 유휴 공간에 마련하지만, 식음료 매장의 한복판에 둬 아이 동반 부모의 방문을 유도한 것이다.
푹신한 쿠션으로 만들어진 놀이공간에서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거나 그림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특히 식탁 위에 큰 홈을 파 아이를 허리 높이까지 넣고, 부모와 마주 보며 음식을 먹일 수 있게 한 '이유식 공간'도 조성하는 등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1층 한 켠에 50평(165㎡) 규모로 조성된 '아트리움'에선 하림과 협업한 '더미식호'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고객들은 대형 선박 모양의 '오징어 낚시 체험존'에서 모형 낚시 체험을 하고 증정품을 받아 가면서 즐겼다.
북 그라운드와 키즈 그라운드, 아트리움 등 스타필드 킨텍스 내 휴식·문화 공간의 넓이는 총 200평(661㎡)에 달한다. 이는 리뉴얼 이전보다 2배 확대된 크기다. 또 고양시 최초로 실내 트램폴린 파크 '바운스 더 퍼스트'까지 도입하면서 즐길 거리가 더욱 늘었다.
2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스타필드마켓 킨텍스점에서 시민들이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2025.6.2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이 같은 변화는 3인 이상 가족 단위 고객의 방문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고양시의 3인 이상 가구 비중은 41%, 인접한 김포시는 43%, 파주시는 38%다. 이는 전국 평균(34%)을 크게 상회한다. 아이들이 오고 싶고 머물기 좋은 휴식·문화 특화 공간을 조성해 가족 단위 고객이 방문하도록 한 것이다.
실제로 '장보기가 휴식이 되는 공간' 컨셉으로 지난해 8월 리뉴얼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은 지난 5월까지 9개월 동안 누계 매출이 이전 동기간 대비 36% 증가했고, 방문객 수도 12% 이상 늘어나면서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변화는 입점 점포(테넌트)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죽전점의 경우 테넌트 매출은 리뉴얼 오픈 이후 올해 5월까지 9개월 동안 매출이 이전 동기간 대비 4.8배 증가했다.
스타필드도 주요 입점 점포를 유치하며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이번 리뉴얼에서 올리브영은 기존 55평(182㎡)에서 158평(522㎡)으로, 다이소는 기존 190평(628㎡)에서 502평(1660㎡) 규모로 확장했다. 모던하우스도 전국 이마트 중 처음으로 입점했으며, 오는 9월에는 일산 상권 최초로 무신사 스탠더드를 신규 유치해 240평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킨텍스점이 일산을 넘어 반경 7km 이내 김포한강, 파주 운정까지 아우르는 광역 상권을 공략해 약 100만 명의 수도권 서북부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위수연 이마트 개발혁신본부장은 "선제적 투자를 통해 킨텍스 상권 내, 기존 랜드마크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여가와 쇼핑이 융합된 '스타필드 마켓'만의 독보적인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스타필드마켓 킨텍스점에 시민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5.6.2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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