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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꼽은 IFA만의 차별점 '유통채널'"…'IFA 2025' 또 한번 진화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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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꼽은 IFA만의 차별점 '유통채널'"…'IFA 2025' 또 한번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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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삼성전자 부회장이 말하길, 수많은 글로벌 전시회 중에서 IFA만이 ‘유통 채널’과의 긴밀한 연결성을 가장 강력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게 곧 IFA의 차별점이라고 말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 가전·기술 전시회 IFA가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는다.

주최 측은 오는 9월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5’를 앞두고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비전과 전시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현장에는 라이프 린트너(Leif Lindner) IFA 매니지먼트 GmbH CEO 를 비롯해 주한독일상공회의소, 국내 스타트업 대표 및 기자들이 대거 참석해 글로벌 협력의 무대를 공유했다.

라이프 린트너 CEO는 이날 “IFA는 더 이상 제품을 진열하는 공간이 아니라, 기술과 사람, 사회와 산업이 서로를 비추는 진화의 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과거 삼성전자 독일 법인에서 가전사업을 이끌었던 그는 업계 출신답게 “현장의 논리를 기반으로 IFA를 더욱 산업 중심의 전시로 이끌고 싶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이번 IFA 2025의 핵심 주제는 지난해 100주년을 맞이해 리브랜딩에 나선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를 다시 내건다. 이에 대해 린트너 대표는 “지난 100주년이었던 IFA 2023을 기점으로, 전시회의 철학과 방향성을 사용자 중심으로 완전히 재정립했다”며 “이제 IFA는 기술뿐 아니라 체험, 콘텐츠, 커뮤니티를 함께 품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을 ‘기술 혁신의 전략 허브’로 지목했다. “IFA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은 언제나 산업의 기준을 다시 쓰는 존재들이었다. AI,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등 거의 모든 핵심 영역에서 한국은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며 “IFA 역시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참여한 마리 안토니아 폰 쉔부르크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 대표 역시 "한국은 기술의 민감도와 수용성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시장 중 하나”라며, “독일 기업들도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매우 전략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IFA 서울 행사를 계기로 그 가능성을 더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행 중심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IFA…새로운 B2B·B2C 전략 강화

IFA 2025는 올해 들어 한층 진화한 형태로 전시 콘텐츠를 재구성했다. 기존의 B2B 중심 전시 프레임에 Z세대와 체험형 소비 문화를 반영한 B2C 요소를 강화하고, 산업 전략형 이벤트와의 연계를 더 치밀하게 다듬었다.

대표적인 변화 중 하나는 IFA 글로벌 마켓(IFA Global Markets)의 확대다. 오는 9월 7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OBM, OEM, ODM 제조업체는 물론, 유통·기획·디스트리뷰션 관계자까지 아우르는 전문 소싱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특히 한국 참가기업을 위한 ‘뉴 앤 이머징 브랜드 존(New and Emerging Brand Zone)’이 별도로 구성돼, 글로벌 데뷔를 준비하는 유망 브랜드에게 첫 진입로를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쿠팡과 롯데하이마크가 소개됐다.


린트너 CEO는 “단순한 제품 소개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비전과 시장 확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실질적 계약과 협력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략 행사로는 오는 9월 4일 열리는 IFA 리테일 리더스 서밋(IFA Retail Leaders Summit)이다. 서밋을 소개하기 전 린트너 CEO는 삼성과 나눈 에피소드를 풀어내기도 했다.

이번 서밋은 전 세계 유통 산업의 고위급 임원과 소비자 대상 테크 리더들이 모여 산업의 흐름을 진단하고 미래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는 100여 명의 C레벨 유통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유럽·북미·아시아 주요 유통사 CEO와 기술 기업 간의 일대일 미팅도 사전에 조율되고 있다.


린트너 대표는 “글로벌 유통 허브들이 동시에 움직이는 자리는 흔치 않다”며, “IFA는 이 지점에서 기술 기업과 유통 전략을 연결하는 교차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대 핵심 영역 중심의 재편…라이프스타일과 연결된 기술 전시 강조

IFA 2025는 기존 전시 구성을 10개 핵심 분야로 재정비했다. 단순히 기술의 나열이 아니라, 현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기술과 경험이 직결되는 구조로 기획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선, 스마트홈 분야에서는 커넥티비티와 자동화 기술을 중심으로 편의성과 에너지 효율, 보안이 결합된 솔루션을 다룬다. 오디오 전시는 단순한 기기 소개를 넘어, 문화적 감성과 몰입형 콘텐츠 체험까지 아우르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컴퓨터&게이밍 분야는 트위치(Twitch)와 연계한 Z제너레이션층 중심의 콘텐츠 소비 경험이 전면에 배치된다.

뷰티&디지털헬스 분야의 경우 ‘뷰티 허브(Beauty Hub)’를 통해 셀프케어, 커넥티드 뷰티, SNS 기반 뷰티 콘텐츠를 결합한 인터랙티브 존을 구성한다.

모빌리티 영역에서는 자율주행차, 드론, 마이크로모빌리티 등의 미래 교통수단을 실제 시승할 수 있는 실외 체험 공간 ‘더 트랙(The Track)’이 마련된다. 여기에 라이브 쿠킹과 스마트 가드닝을 결합한 ‘IFA 아웃도어 쿠킹 & 가드닝’도 올해 처음 선보이는 영역으로, 기술과 일상의 결합을 강조한다.

린트너 대표는 “IFA는 기술만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기술이 소비자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무대여야 한다”며, “B2B 중심의 전통 전시에서 B2C 몰입형 체험으로 확장해가는 것이 우리의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 기업과의 전략 협업 강화…스타트업 성장사례도 주목

이날 간담회에서는 IFA 참가 이후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한 국내 스타트업의 발표도 이어졌다.

AI 기반 제조산업 솔루션 기업 IDB의 민보경 대표는 “IFA 참가를 통해 기술보다 더 중요한 비즈니스 전략과 글로벌 관점을 배우게 됐다”고 말하며, “에너지 효율화와 지속가능성 중심의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해 유럽, 인도네시아, 일본 등과 협업을 확장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참가사 모핑아이의 이경민 CTO는 상수도 AI 진단 솔루션을 전시한 이후, “IFA를 계기로 국내 지자체 중심이었던 영업이 글로벌 수요와 연결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프랑스 등과의 협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중동 투자 유치 및 국방부 PoC 논의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린트너 CEO는 끝으로 “IFA는 기술, 소비자, 산업의 미래를 연결하는 열린 플랫폼이다. 2025년은 그 여정이 더욱 분명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의 도전과 이야기를 전 세계가 함께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FA 2025는 오는 9월 5일부터 9일까지 베를린 메세(Messe Berlin)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전시 전날인 4일에는 고위급 리더 서밋, 7일부터는 B2B 글로벌 마켓이 이어진다.

린트너 CEO는 “IFA 2024 기준 한국 내 미디어 도달률이 281% 증가하고, 5,190건 이상이 보도됐다”며, “한국은 IFA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앞으로도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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