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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페이 핀테크업체…'원화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경쟁

머니투데이 배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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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페이 핀테크업체…'원화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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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빅테크인 카카오페이에 이어 네이버페이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공식화하며 주도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정부의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양사가 나란히 사업 준비에 착수하면서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26일 서울에서 열린 네이버페이 10주년 간담회에서 "AI와 웹3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 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은 국경을 넘나드는 연결의 핵심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정책이 마련된다면 네이버페이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최대 간편결제 생태계와 디지털 자산 지갑 'Npay 월렛'을 기반으로 정책 도입에 맞춰 업계 컨소시엄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향후 글로벌 결제 시장까지 아우르는 포부를 드러냈다.

네이버페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정부의 제도 마련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추진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온·오프라인 결제 네트워크와 리스크 관리 역량 등 유통과 테스트 측면에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이달 중순 'KRW', 'KPW', 'KP' 등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암시하는 명칭의 상표권 18건을 특허청에 출원했으며 카카오뱅크도 비슷한 명칭의 상표를 12건 출원하며 연계된 사업 확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런 시장의 기대감은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스테이블코인 기대감이 불거진 이후 이달만 140% 넘게 급등했고 투자 과열 우려로 한국거래소는 해당 종목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지난 24일과 이날 각각 주식 거래를 정지했다.


정부 역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회와 금융당국은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통해 자본 요건을 갖춘 민간 플랫폼 기업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발행 인가와 감독 권한을 둘러싸고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간 주도권 경쟁도 병행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기존의 간편결제 인프라와 대규모 사용자 기반, 디지털 지갑 등을 앞세워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은 향후 디지털 금융 시장의 구조를 빠르게 재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 플랫폼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들이 실제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데이터를 결합해 신용평가·송금·투자 등 다양한 분야로 스테이블코인 응용을 확대할 수 있다"며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는 순간 빠르게 실전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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