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 침제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수 감소세는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지만 기업들이 채용계획은 여전히 위축돼 있었다.
26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2029만9000명으로 지난해 5월 대비 보합으로 집계됐다. 종사자 수는 올해 1월 전년 대비 5만5000명 감소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5개월만에 감소 흐름이 멈췄다.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전년 대비 1만1000명 늘어난 1706만2000명, 임시일용근로자는 5000명 증가한 195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장이 전년 대비 2만5000명 감소했고 300인 이상 사업장은 2만4000명 늘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 대비 1만2000명 감소하며 2023년10월 이후 20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건설업 역시 전년 대비 10만4000명 줄었다.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전년 대비 8만7000명 늘었고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만8000명) △부동산업(+1만5000명)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1만1000명) △운수 및 창고업(+1만2000명) 등 업종도 근로자가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남(+1만4000명) △충남(+1만2000명) △인천(+1만명) △울산(+7000명) △강원(+7000명) 등에선 증가한 반면 △서울(-1만2000명) △부산(-1만명) △광주(-9000명) △제주(-7000명) 등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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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고용침체 지속…구인·채용 모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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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중 고용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채용계획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구인인원은 140만2000명, 채용인원은 129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2만1000명, 9000명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은 구인·채용이 증가했으나 제조업,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 및 창고업, 건설업 등은 줄었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사업장의 구인과 채용인원이 각각 1만1000명, 7000명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구인과 채용이 각각 3만2000명, 1만6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미충원인원은 10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1000명 감소했다. 미충원인원이란 사업체에서 적극적 구인에도 불구하고 채용하지 못한 인원이다. 통상 미충원인원의 감소는 고용 시장의 여건 개선을 의미하나 구인과 채용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고용 여건이 악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미충원인원 감소는 고용 시장에 좋은 신호로 받아들이는 게 맞지만 구인인원, 채용인원과 연동해서 봐야 한다"며 "구인인원이 줄면서 미충원인원이 감소하는 것은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을 의미하는 부족인원은 지난 4월1일 기준 46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2000명 감소했다. 올해 2~3분기 중 채용계획인원은 전년 대비 5만1000명 감소한 47만명으로 집계됐다. 경영 여건 등의 악화로 기업의 추가 채용 수요가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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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임금 2.7% 증가…물가 반영 임금은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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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시장의 침체에도 근로자 임금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7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다만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은 34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상용근로자 임금은 421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어난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전년 대비 3.1% 감소한 178만6000원이었다.
상용근로자의 경우 항목별로 정액급여, 초과급여, 특별급여 등이 전반적으로 늘어났지만 일용근로자는 고임금 근로자가 많은 건설업에서 근로자 수와 근로시간 감소의 여파로 임금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임금총액이 많은 산업은 △금융 및 보험업(744만2000원)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589만1000원) △정보통신업(530만8000원)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527만원) 등이다. 임금이 적은 산업은 △숙박 및 음식점업(218만3000원)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274만9000원)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302만2000원)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308만원) 등이다.
세종=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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