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5월 고용 ‘제자리걸음’…건설업은 11개월 연속 감소

헤럴드경제 김용훈
원문보기

5월 고용 ‘제자리걸음’…건설업은 11개월 연속 감소

서울맑음 / -3.9 °
제조업 근로자수 20개월 연속↓
300인 미만 2.5만명·임시일용직 4.9만명↓
4월 실질임금 0.6%↑ 341.2만원
4월 10일 새벽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 인력시장에서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뉴시스]

4월 10일 새벽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 인력시장에서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5월 근로자 수가 지난해 5월과 동일한 2020만명을 기록하며 정체 상태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근로자가 11개월 연속 줄었고, 제조업도 넉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300인 이상 대기업 종사자는 증가한 자면 300인 미만 중소 사업체 종사와 임시일용직은 각각 2만5000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질임금 증가 폭도 0.6%에 그치며 고용의 양과 질 모두에서 정체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2025년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020만명으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상용근로자는 1706만2000명으로 1만1000명 늘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95만8000명으로 5000명 증가했다. 반면 기타종사자는 1만6000명 줄었다.

[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노동부 제공]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8만7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만8000명), 부동산업(+1만5000명) 등에서 종사자가 늘었고, 건설업(-10만4000명), 도소매업(-2만9000명), 제조업(-1만2000명) 등에서는 줄었다. 건설업의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했고, 전 산업 종사자 수의 약 18%를 차지하며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이 기간 1만2000명 줄어들며 2023년 10월 이후 20개월 연속 감소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상용 300인 미만 중소 사업체 종사자가 2만5000명 줄었고, 300인 이상 대기업은 2만4000명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5월 한 달간 입직자는 86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1000명(-6.6%) 감소했고, 이직자도 84만3000명으로 5만4000명(-6.0%) 줄었다. 입직자 가운데 채용을 통한 신규 유입은 82만6000명으로 6만1000명 줄었고, 자발적 이직자와 비자발적 이직자도 각각 2만2000명, 3만명씩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보건복지(+4000명), 기타개인서비스업(+2000명) 등에서 채용이 증가했지만, 건설업(-4만6000명), 숙박·음식점업(-1만명) 등에서는 크게 감소했다. 특히 임시일용직 채용은 4만9000명 줄어 전체 감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남(+1만7000명), 충남(+1만명), 인천(+9000명) 등에서 종사자 수가 늘어난 반면, 서울(-5만7000명), 부산(-1만2000명), 광주(-5000명)는 줄었다. 서울의 경우 제조업 종사자가 6100명 감소하며 전반적인 감소세를 이끌었다.

임금과 근로시간 측면에서도 뚜렷한 개선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다.


4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397만1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421만5000원으로 2.8% 상승했지만, 임시일용근로자는 178만6000원으로 3.1% 감소했다. 실질임금은 341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2만1000원(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명목임금은 상승했지만, 2.1%에 달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실질임금 상승 폭을 잠식한 결과다.

근로시간은 165.5시간으로 전년 동월보다 6.1시간(3.8%) 증가했다. 제조업의 근로시간은 182.4시간으로 모든 산업 가운데 가장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