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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국가경제 기여액 359조원…국내그룹 1위

헤럴드경제 양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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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국가경제 기여액 359조원…국내그룹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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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기업내 비중 22.3%, 전년비 0.5%P ↑
K-자동차, 작년 수출생산유발액 321조원
일자리·국가 균형발전 등 경제버팀목
“협력사 대금·배당 성과, 경제전반 확산”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아이오닉 5 차량의 품질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아이오닉 5 차량의 품질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전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완성차와 부품을 포함한 국내 자동차산업이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높은 수출 기여, 여기에 국가균형발전까지 다방면에서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국내 그룹(기업집단) 가운데 경제기여액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돼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수출 선봉장 역할 톡톡…직간접 일자리만 150만개=2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자동차산업 수출의 생산유발액은 2365억 달러(약 321조원)으로, 국내 주요 수출 품목 중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수출의 생산유발효과는 한 산업이 해외에 제품을 수출할 때 그 제품을 만들기 위해 국내에서 얼마나 많은 생산 활동이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금액이 높을수록 연관 산업의 국내 생산을 활발히 증가시키고, 이에 따른 고용 및 투자 확대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생산유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0년 13.8%에서 지난해 18.2%로 크게 증가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과 무역수지 역시 높은 기여도를 이어갔다. 작년 완성차 수출은 708억 달러(약 96조원)를 기록하며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요둔화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700억달러를 돌파했다. 무역흑자 또한 727억 달러(약 99조원)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일자리 측면에서도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 중이다.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MA)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의 직·간접 고용인원은 약 150만명에 달한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2022년 연장표)를 활용해 산출한 철강(41만명)·반도체(28만명) 분야 등의 직·간접 고용인원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또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자동차산업의 평균임금은 6091만원으로, 국내 제조업 평균임금 5377만원을 13% 상회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도 전국에 고르게 분포된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국가균형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2023년 통계청의 국내 주요 산업의 권역별 생산비중(생산액 기준)을 보면 반도체는 수도권에 82%, 조선은 동남권에 80%가 각각 집중된 반면 자동차산업은 동남권(35%), 수도권(29%), 충청권(16%) 등 전국에 걸쳐 고르게 분포됐다.


자동차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자동차 1대당 수출 단가 역시 지난해 2만3048달러(약 3200만원)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해 40% 넘게 오른 것으로, 고부가가치 차종의 수출이 지속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 한국 자동차 생산량은 413만대를 기록하며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400만대를 돌파하며, 영국·프랑스·캐나다 등 자동차 생산 강국들을 앞섰다.

향후 자동차산업은 AI(인공지능), ICT(정보통신기술),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급격한 성장과 변화의 중심에 설 전망이다.

▶약진하는 현대차그룹…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우뚝= 국내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그룹의 성장세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합산 판매량 723만대를 기록하며 3년 연속 글로벌 ‘빅3’에 올랐다.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분야 상인 ‘세계 올해의 차(WCOTY)’에는 최근 6년간 다섯 차례나 선정되며 제품 경쟁력을 입증해 오고 있다.


기업데이터연구소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024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그룹 중 현대차그룹(9개사)의 경제기여액은 359조4384억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전체 경제기여액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1.8%에서 2024년 22.3%로 0.5%포인트 상승했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를 모두 더한 것으로, 한 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살펴볼 수 있는 평가 지표로 거론된다. 임직원 급여, 협력사 대금, 정부 법인세, 주주 배당, 기부금 등의 형태로 이해관계자에게 지급되는 비용의 총합으로 산출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는 개별 100대 기업 중 경제기여액 상위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자동차·건설 등 전후방 연관산업의 파급효과가 큰 견실한 사업구조를 갖춘 다수의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면서 “최근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 친화적 정책을 펼치며 경제기여액을 계속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복합위기 속 정부의 자동차 산업 지원 정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강남훈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 회장은 “자동차산업은 전후방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산업의 산업’으로 우리 경제의 핵심축 역할을 해 왔다”며 “지금과 같은 전환기에는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곧 국가 제조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이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