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임기 보장해달라는 둥…욕심은 많고 준비는 안 돼 있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합의제인 방통위를 ‘독임제’(한 명의 책임자가 의사 결정을 하는 구조)로 바꾸는 게 낫다는 주장을 국무회의에서 내놓은 데 대해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마디로 헛짓거리 소리”라고 평가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 의원은 25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우선 방통위원장은 (국무위원이 아닌) 옵저버(참관인)다. 정식 내각이 아니다. 그런데 거기(국무회의)서 발언을 계속한다는 건 일종의 존재 드러내기, 관종적 행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의원은 “‘방송 장악의 하수인’이다, ‘법카의 여왕’이다, ‘빵진숙’이다, 이런 별명을 가지고 있는 분이 지금 무슨 독임제를 하자는 둥, 임기를 보장해달라는 둥, 그리고 대통령과 (방통위원장의) 임기를 맞춰달라는 둥, 이게 말이 되냐”며 “별 무의미한 철자”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통령과 방통위원장의 임기를 맞춰주기를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히고, 방통위 체제를 한 명이 의사 결정을 하는 구조로 바꾸는 게 낫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5인 합의제로 운영되는 의사결정 구조를 위원장 단독 결정 구조로 바꾸자는 것이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할 때의 모습. 최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연합뉴스

최 의원은 이 위원장이 그러한 주장을 내놓은 데 대해 “현명한 사람은 ‘보수 여전사’, ‘극우 여전사’로 뭔가 몸값을 올리고 싶으면 말을 해도 잘할 것”이라며 “그런데 (이 위원장은) 일단 준비는 안 돼 있고 뭔가 욕심은 많아지고 이 순간에도 하고 싶은 일이 막 생기고 (국무회의에서의 주장은) 이런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나중에 (정치적으로) 뭐 하고 싶은 것 때문에 보여주려고 한다는 말이냐’고 묻자 최 의원은 “네, 나중에가 아니고 이미 하려고 했다. 하려고 했는데 실패했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정상적인 정당으로 국민의힘이 재편된다면 (이 위원장이 무언가 하는 건) 가능성은 제로라고 본다”며 “국민의힘 지지자들 중에도 합리적인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우영 민주당 의원도 이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애가 물가에서 설치는 격이다. 자기 스스로 물에 빠져 휩쓸려 내려갈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26일 문화방송(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진숙은 방송 장악의 도구였고 윤석열의 어떤 지시에 따라 엠비시를 장악하려고 했다는 사람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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