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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데이터도 원격 수집…우리 기술로 '스마트 관측' 첫 실증 성공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김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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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데이터도 원격 수집…우리 기술로 '스마트 관측' 첫 실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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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연구자 직접 남극 찾아야만 가능했던 데이터 수집
이제는 연중 원격으로 안정적으로 수행
남극 세종과학기지. 극지연구소 제공

남극 세종과학기지. 극지연구소 제공



토종 국산 기술로 개발한 '극한지 스마트 관측 시스템'이 실증에 성공했다. 앞으로는 연구자가 직접 남극을 찾아야만 가능했던 데이터 수집을 연중 원격으로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26일 극지연구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과 함께 개발한 극한지 스마트 관측 시스템의 남극 현장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남극은 영하 수십 도의 혹한과 극야, 위험 지형 등으로 인해 관측과 실시간 데이터 회수가 어려운 대표적인 극한 지역이다. 지금까지는 연구진이 1년에 한 번 남극을 직접 찾아 장비를 점검하고 데이터를 수동으로 회수해 왔다. 하지만 이번 기술 실증으로 그 한계를 넘어섰다.

해수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는 2021년부터 '극한지 개발 및 탐사용 협동이동체 시스템 기술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왔다.

핵심 성과물인 극한지 스마트 관측 시스템은 관측소(5곳), 자율 로봇, 관제 거점, IoET 기반 무선 통신망으로 구성됐다. 자율 로봇은 고해상도 지반 레이더와 저온 전력관리 시스템 등 극지 특화 기술을 바탕으로, 눈에 가려진 크레바스(빙하의 갈라진 틈)도 탐지·회피하며 관측소를 점검할 수 있다.

극지연구소 제공

극지연구소 제공



극지연구소 이주한 박사 연구팀과 해양과기원의 백승재 박사, 로봇연의 최영호 박사 연구팀은 2023년에서 25년 사이 두 차례에 걸쳐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일대에서 약 2개월간 현장 실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시스템은 영하 50℃ 이하의 극한 환경에서도 50km 거리까지 초당 10메가비트(Mbps)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했다. 3대 이상의 로봇이 동시에 작동해도 문제없이 각종 관측과 점검 임무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실증을 통해 "사람이 가지 않더라도 연중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스템의 핵심 기술은 지난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표준으로 제정돼 신뢰성과 확장성을 공인받았다.

수집된 데이터는 극지연구소의 극지 빅데이터 플랫폼과 연동돼 일반에 단계적으로 공개된다. 극지연구소는 앞으로 해당 시스템을 남극 세종과학기지와 북극 연구거점, 남극 내륙으로 확대 적용하고, 기술의 산업화와 국제 공동탐사 활용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도 자율 운용이 가능함을 이번 실증으로 확인했다"며 "극한 환경에서도 안전하고 안정적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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