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여름을 맞아 급증하는 해외직구 수요에 경고등이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김대자)은 396개 해외직구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성 조사에서 58개 제품이 국내 안전기준을 위반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부적합률은 14.6%로, 국내 유통 제품 평균(5.0%)의 약 3배 수준에 달했다.
조사는 여름철 수요가 높은 물놀이기구, 여름 섬유류, 전기용품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특히 공기주입 물놀이기구(부적합률 82%), LED등기구(89%), 플러그 및 콘센트(80%)는 심각한 수준의 안전성 결함이 드러났다. 특히, 감전·화재·익사 위험이 있는 중국산 제품이 다수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플러그 및 콘센트 제품 중 ‘유실링크 투야(Useelink Tuya) 스마트 지그비(Zigbee) 전원 스트립’은 감전 보호 기능이 미흡하고, 온도 상승이 기준치를 초과(57.8K)해 화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ED 등기구는 대부분이 절연거리 부족 및 충전부 노출 문제가 있었으며, 일부 제품은 2800V 절연내력 시험에서 불합격하는 등 감전사고 가능성이 지적됐다. 직류전원장치(USB C 타입 고속충전기) 역시 절연거리 미달, 온도 과열로 인한 발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기주입 물놀이기구는 치명적이다. 조사 대상 27개 중 22개가 부적합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재료 두께 미달(기준 0.30mm→실측 0.18~0.21mm), 공기실 1개뿐인 구조, 보조공기실 부재 등으로 인해 터짐 시 익사 위험이 높은 구조적 결함이 있었다. 해당 제품 대부분은 ‘룩신(Rooxin)’ 등 중국산 브랜드로 확인됐다.
어린이 제품 부문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부 아동 섬유제품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의 최대 6배 이상,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447배 초과 검출된 사례도 있었다. 아기 옷, 수영복, 슬리퍼 장식 등에서 다량 검출됐으며, 이들 물질은 피부질환, 간·신장 손상, 중추신경계 장애 유발 가능성이 있는 중금속 및 유해물질이다.
국표원은 이번에 적발된 58개 제품 정보를 제품안전정보포털 및 소비자24에 공개했으며, 해외직구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해당 제품의 판매 차단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대자 원장은 “해외직구 제품은 소비자 선택권 보호 차원에서 KC인증이 없는 제품도 허용되지만, 위해제품 확인 등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국표원은 하반기에도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정밀 안전성 조사를 추가 실시하고,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해 위해제품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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