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유엔 대북제재 따라 北에 사치품 반입 금지…인민들은 6·25전쟁 75주년 맞아 "미제 침략자 단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세계를 앞서나가려는 우리 인민의 애국적 열정을 배가해주는 긍지스럽고 고무적인 창조물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6월 24일에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행사에는 리설주 여사와 딸 김주애가 동행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아내 리설주 여사가 구찌 제품(빨간색 원)으로 보이는 가방을 메고 있다. / 사진=뉴스1(노동신문)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아내 리설주 여사가 이탈리아 '구찌' 제품으로 보이는 명품 가방을 들고 공개 행보에 나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으로의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북한은 제재를 우회해 사치품을 사들여 권력층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북한 노동신문은 1면에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북한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공개한 준공식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리 여사, 딸 김주애와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사진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실무진 곁에 머물렀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 등 귀빈을 접대하는 모습이 사진 속에 포착됐다.
구찌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방들. 위와 같은 디자인의 가방이 약 2860달러(약 390만원)부터 1400달러(약 190만원)까지 판매되고 있다. / 사진=구찌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세계를 앞서나가려는 우리 인민의 애국적 열정을 배가해주는 긍지스럽고 고무적인 창조물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6월 24일에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행사에는 리설주 여사와 딸 김주애가 동행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옆으로 담배가 보인다. / 사진=뉴스1(노동신문) |
사진을 보면 흰색의 치마와 정장을 입은 딸과 달리 리 여사는 검은색 정장 바지와 흰색 셔츠를 입었다. 또 구찌 제품으로 보이는 가방을 들고 있다. 구찌 공식 홈페이지에는 같은 디자인의 가방이 약 2860달러(약 390만원)부터 1400달러(약 190만원)까지 판매되고 있다.
리 여사의 공개 행보는 지난해 1월 신년경축대공연 관람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리 여사가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동안 김 위원장은 딸 김주애와 5000t(톤)급 구축함 등 북한의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과 리 여사 등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마련된 수영장을 방문해 의자를 두고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이들을 지켜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담배를 쥐고 있는 모습이 여러장의 사진을 통해 포착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평양시와 각 도·시·군들에서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6·25 한국전쟁 기념일)에 즈음한 군중집회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평양시와 지방당, 정권, 경제기관, 근로단체일꾼들과 근로자들, 청년학생들이 집회들에 참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 사진=뉴스1(노동신문) |
북한 선전매체들이 이처럼 원산의 관광지구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가운데 인민들은 한국전쟁(6·25 전쟁) 75주년을 맞아 반미 운동에 나섰다. 신문은 3면에 '6·25 미제 반대 투쟁의 날에 즈음해 복수심의 발원지인 신천에서 군중집회 진행'이란 제목으로 선전을 이어갔다.
신문은 "온 나라 인민의 끓어 넘치는 복수심과 반미 항전 의지를 대변해 연단에 나선 토론자들은 미제와 계급적 원쑤(원수)들이 이 땅에서 저지른 천인공노할 만행들을 준렬히(준엄하고 열렬히) 단죄하면서 적들의 발악적인 망동을 무자비하게 짓부수고 가장 정의로운 우리의 위업과 사랑하는 조국, 사회주의 제도를 굳건히 사수해 갈 불같은 결의를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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