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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나나', 한국어 LLM 평가 1위…국산 AI 가능성 입증

머니투데이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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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나나', 한국어 LLM 평가 1위…국산 AI 가능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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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나나'. 2025.06.26./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 '카나나'. 2025.06.26./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모델 '카나나'가 글로벌 평가 기준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성능을 인정받았다. 카카오는 카나나를 지속해서 개발하는 한편 국산 AI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 모델은 오픈소스로 계속 제공할 계획이다.

26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최근 오픈소스로 공개한 'Kanana-1.5-8b-instruct' 모델이 한국어 LLM(대규모언어모델)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벤치마크 플랫폼 'Horang-i(호랑이)' 리더보드에서 8B 사이즈(매개변수 80억개) 이하 모델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호랑이 리더보드는 미국 AI 개발자 플랫폼 웨이트앤바이어스가 LLM의 한국어 성능 평가 결과의 랭킹을 공개하기 위해 운영하는 평가 리더보드다. LLM의 한국어 능력을 비교하고 국내외 다양한 언어모델을 대상으로 한국어 범용성, 정렬성, 정보 탐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한국어 환경에서의 실질적 유용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국내 사용자 환경에 특화된 LLM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진다.

'Kanana-1.5-8b-instruct' 모델은 8B 이하 모델 가운데 총점 0.691점을 기록하며 국내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15B 미만 모델 중에서는 1위와 0.04점 차이나며 종합 순위 4위에 올랐다. 이는 모델의 구조, 데이터셋, 학습 프로세스 등을 모두 처음부터 구축하는 프롬 스크래치 방식을 통해 설계 및 개발된 국내 LLM 중 가장 높은 순위다.

프롬 스크래치 방식은 해외 모델의 단순 파인튜닝을 거친 방식과 달리 모델의 구조 최적화 및 자체 데이터를 통해 학습된 국산 모델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 AI 기술 경쟁 심화와 AI 대전환 흐름 속에서 AI 기술 주권 확보가 화두인 가운데 독자적인 AI 모델 개발이 중요해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0일 공모에 착수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카카오는 카나나를 계속 개발하면서 국내 AI 생태계 확장과 기술 접근성 강화를 위해 일부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카나나 연구 성과를 담은 리포트를 아카이브에 공개했으며 카나나 나노 2.1B 모델을 오픈소스로 배포했다. 지난달에는 8B와 2.1B 크기의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수정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텍스트와 음성, 이미지까지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통합 멀티모달 LLM '카나나-o'의 성능도 공개했다. '카나나-o'는 텍스트, 음성, 이미지 중 어떤 조합으로 질문을 입력하더라도 처리 가능하고 상황에 맞는 텍스트나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응답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나나는 한국어와 영어 모두에서 강력한 성능을 보이는 범용 언어모델이자 성능과 비용 효율의 균형을 고려해 설계된 중형 크기의 모델"이라며 "다양한 AI 응용 서비스 구현에 효과적이며 다수의 글로벌 모델과 비교해도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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