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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결별이 확정된 '레전드' 기성용은 25일 최근 상황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하는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기성용은 먼저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생각하며 무겁고 죄송한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라며 운을 띄웠다. 이어 "얼마 전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앞으로 팀의 계획에 제가 없다는 것을 듣게 됐다. 이제 은퇴해야 하는 시점이라 생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생각을 번복했다. 그는 "가족들과 제가 믿고 의지하는 축구인들이 아직은 선수로서 더 할 수 있을 것이라 은퇴를 만류했다. 덕분에 아직은 충분히 더 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욕심일 수도 있다는 고민을 했지만,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이렇게 무기력하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라며 심경을 전했다.
그리고 차기 행선지를 발표했다. 기성용은 "저를 필요로 하는 팀을 기다리고 있을 때, 포함 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님께서 가장 먼저 제가 필요하다고 선뜻 연락을 주셨다. 이에 이적을 결정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텐데 품어주신 박태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며 포항 이적을 스스로 발표했다.
끝으로 서울 팬들을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기성용은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이 놀라실 것이고, 받아들이기 힘드실 것이라 잘 알고 있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 서울이 아닌 곳에서의 선수 생활은 단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다. 저도 아직은 이 상황이 낯설기만 하다. 서울 팬 분들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고 아직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제가 부족해서 이런 상황이 온 것 같아 죄송하다"라며 "부디 제 결정을 이해해주시고 축구선수로서 남은 시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붓고 행복하게 축구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서울은 제 고향이며 제 자존심이다"라고 언급했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자, 서울의 레전드인 기성용은 최근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다. 2007년 서울에서 프로 데뷔한 뒤, 빠르게 능력을 인정받고 2009년 셀틱(스코틀랜드)에 입단했다. 이어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으며 오랫동안 유럽 무대를 누볐다. 이후 2020년 국내 복귀를 타진했고, 결국 친정 서울의 유니폼을 입으며 낭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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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의 이적 발표에 앞서 서울은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그의 이적을 공식화했다. 서울은 "서울의 영원한 레전드 기성용이 서울 팬들에게 잠시 이별을 고한다. 서울은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인 기성용과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올 시즌 FC서울 선수단 운영 계획에 기회가 없음을 확인한 기성용 선수가 남은 선수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마무리를 위해, 더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고 이를 구단이 수용하며 이루어지게 됐다"라고 전했다.
향후 계획도 언급했다. 서울은 "기성용이 선수로서 후회 없이 뛰고 내려놓을 때, 구단 레전드로서의 은퇴식을 함께 하기로 선수와 뜻을 모았다. 또한 선수가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에 도전함에 있어서도 구단이 최선을 다해 조력하고 서로가 함께 한다는 약속을 나눴다"며 이번 결별이 영원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서울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구단이 레전드인 기성용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서울 공식 서포터즈인 '수호신'은 곧바로 성명문을 통해 "기성용 선수 이적 상황 및 선수단 내 불화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가감 없이 투명하게 공개, 선수단 장악 문제 및 순위에 대한 감독의 입장 표명을 내놓아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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