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의 조현우 골키퍼가 26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피파 클럽 월드컵 F조 3차전에서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신시내티/로이터 연합뉴스 |
슈팅 수(3-28), 유효슈팅 수(3-9) 절대 열세. 울산 HD는 90분 내내 도르트문트의 강공에 시달렸다.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 쇼가 없었다면 대패도 가능했다. 김판곤 감독은 클럽 월드컵 3패의 성적을 안고 귀국하게 됐다.
울산이 26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F조 3차전에서 도르트문트에 0-1로 졌다. 울산은 대회 3패로 마감했다.
울산은 32개 팀 체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이겨야 할 경기로 지목됐던 1차전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와 경기에서 패배(0-1)하면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 울산은 2차전에서 플루미넨시(브라질)에 2-4로 졌고, 마지막에도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승리 팀에게 200만달러, 비긴 팀에게 100만달러를 지급했다. 하지만 전패한 울산은 출전비 격인 955만달러(130억원)를 제외한 추가 상금은 하나도 얻지 못했다.
유럽의 강호 도르트문트는 2승1무, 플루미넨시가 1승2무로 조 1~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울산HD의 이재익이 26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피파 클럽 월드컵 F조 3차전에서 도르트문트의 조브 벨링엄을 막고 있다. 신시내티/로이터 연합뉴스 |
울산은 이날 공격수 엄원상, 센터백 서명관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자 강상우와 이재익을 기용한 파이브 백으로 맞섰다. 에릭과 라카바를 제외한 보야니치, 이진현, 김민혁도 후방으로 내려와 수비벽을 두껍게 쌓았다.
하지만 울산은 전반에만 슈팅 20개를 허용하는 등 도르트문트의 공격에 일방적으로 당했다. 결국 전반 35분 상대의 조브 벨링엄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이 골이 승패를 갈랐다.
울산은 후반 3분 강상우가 첫 슈팅을 했지만, 점유율과 공간 침투에 능한 도르트문트의 역습에 여러 차례 위기를 노출했고, 그때마다 최후의 수문장 조현우가 골문을 지켜냈다. 울산은 막판 이희균과 이청용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으나 무위로 끝났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감독으로서 승점을 올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말했다. 또 “세계와 전력 차가 얼마나 있을지 궁금했는데, 격차가 여전하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의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찾았던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날도 TQL 스타디움을 방문해 울산 경기를 관전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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