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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은퇴 고민했지만 더 뛰고 싶어...박태하 감독님께 감사" 포항행 인정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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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은퇴 고민했지만 더 뛰고 싶어...박태하 감독님께 감사" 포항행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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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금윤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상징과도 같은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이 팀을 떠난다는 소식에 축구계가 연일 들썩이는 가운데 기성용이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포항 스틸러스행을 인정했다.

서울 구단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 기성용과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정은 올 시즌 서울 선수단 운영 계획에 자신이 배제된 것을 확인한 기성용이 보다 의미있는 선수 생활 마무리를 위해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고 요청했고, 이를 구단이 수용하면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기성용은 지난 2006년 17세의 나이로 서울에 입단해 2007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뛰어난 기량을 뽐내면서 빠르게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2009시즌까지 서울에서 맹활약한 기성용은 2010년 1월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에 입단하면서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이후 스완지 시티와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으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다.

기성용은 마요르카(스페인)을 거쳐 2020년 7월 서울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친정팀의 품에 안겼다.


풍부한 경험과 여전히 날카로운 킥력으로 팀에 큰 영향을 미친 기성용은 현재까지 K리그 통산 198경기에 출전해 14골 19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초반 부상 이후 입지가 좁아진 기성용은 출전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에 기성용은 김기동 감독과 면담을 요청했고, 향후 구단 운영 계획에 자신의 자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은퇴와 이적의 기로에 서 고민 끝에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기성용은 25일 늦은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서울과 결별 소식을 공식화했다. 기성용은 "얼마 전 (김기동)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앞으로 팀의 계획에 (내가) 없다는 것을 듣게 됐다. 그래서 '은퇴해야 하는 시점이구나' 생각하게 돼 은퇴하겠다고 말씀드렸고, 감독님께서 제 뜻을 존중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가족들과 믿고 의지하는 축구인들이 아직 선수로서 더 뛸 수 있다고 (은퇴를) 만류했고, 혼란 속에 며칠 냉정히 저를 들여다보게 됐다"며 "아직 충분히 더 뛸 수 있고, 더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단 몇 분을 뛰더라도 이 마음을 억지로 사그러뜨리는 것이 선수로서 참 괴롭고 힘들었다"며 은퇴가 아닌 새로운 도전에 나설 뜻을 밝혔다.


기성용은 "(서울) 구단에 제 마음을 말씀드리고 저를 필요로 하는 팀을 기다리고 있을 때, 포항 스틸러스 박태하 감독님께세 가장 먼저 제가 필요하다고 연락을 주셨고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텐데 품어주신 박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팬들에게 인사도 잊지 않았다. 기성용은 "많이 놀라셨을 거고 받아들이기 힘드실 거란 것도 너무 잘 알고 있다"면서 "팬분들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고 아직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제가 부족해서 이런 상황이 온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고 팀을 떠나는 것에 대해 미안한 감정을 표했다.

기성용의 이적이 사실로 밝혀지자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구단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항상 팀 레전드를 일관적이고 일방적인 방식과 태도로 대했다"며 "기성용 이적 상황 및 선수단 내 불화 등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공개하고 선수단 장악 문제, 팀 순위 등에 대한 감독의 입장 발표를 26일 오후 2시까지 공식 요청한다"고 전했다.

한편 기성용 이적을 두고 얽히게 된 서울과 포항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사진=MHN DB, 기성용 SNS,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서포터즈 수호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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