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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SRM으로 엠로, 글로벌 공급망 주도할 것”

이데일리 최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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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SRM으로 엠로, 글로벌 공급망 주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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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 랭킨 글로벌사업팀장 인터뷰
엠로, 첫 외국인 임원 영입
오라클 등 IT 기업 거친 美 국적 전문가
제품 설계 단계부터 구매 등 공급망 관리 지원
3분기 내 에이전틱AI 기능 출시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엠로를 글로벌 구매공급망관리(SRM) 시장의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단순한 구매를 넘어,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업이 가능한 인공지능(AI)기반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안 랭킨 엠로 글로벌사업팀장(사진=엠로)

유안 랭킨 엠로 글로벌사업팀장(사진=엠로)


삼성SDS 자회사 엠로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최근 대표 직속 조직이던 글로벌사업팀을 독립 부서로 재편하고, 오라클 등에서 경력을 쌓은 기업용 IT 솔루션 전문가 유안 랭킨(Ewan Rankin)을 팀장으로 영입했다. 엠로가 외국 국적의 임원을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그룹의 조직 운영 체계에 따라 엠로는 외부에서 ‘부서’로 통용되는 조직을 ‘팀’ 단위로 구성하고 있다.

랭킨 팀장은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엠로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AI 기반 견적 분석과 자재명세서(BOM) 변경 관리 등 고도화된 기능을 통해, 글로벌 기업이 요구하는 스마트하고 유연한 구매 시스템을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RM솔루션은 기업이 협력업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부품 설계부터 구매까지의 전 과정을 한눈에 파악해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엠로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의 SRM 솔루션 ‘케이던시아(Caidentia)’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솔루션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S Azure)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된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원자재 수급 불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강화 등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단순한 조달 중심에서 벗어나, 설계 단계부터 협력사와 함께 리스크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전략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랭킨 팀장은 “이제 기업들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공급망 전반의 가시성과 민첩성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설계와 구매가 분리된 기존 시스템으로는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엠로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자인-투-소스(D2S)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D2S는 신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전략적 구매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기능으로, 특히 하이테크, 제약, 자동차 산업에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엠로는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주관한 공급망 컨퍼런스에도 참가했다. 랭킨 팀장은 “미국에서는 하이테크 기업들이, 유럽에서는 바이오·제약, 의료, 패션 등 제조 기반 글로벌 브랜드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며 “독일에서는 완성차, 칼 제조사, 항공사 등과도 솔루션 도입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케이던시아를 AI 기반 D2S, 리스크 관리, 글로벌 컴플라이언스까지 아우르는 대표 SRM 플랫폼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엠로의 글로벌 전환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3분기 중 ‘에이전틱 AI’ 기능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안 랭킨 엠로 글로벌사업팀장이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엠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최연두 기자)

유안 랭킨 엠로 글로벌사업팀장이 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엠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최연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