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올러 / 사진=강태구 기자 |
[고척=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인 아담 올러가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시즌 8승을 수확했다.
올러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승을 수확했다.
올러는 78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49구, 커브 9구, 체인지업 7구, 투심 2구, 슬러브 11구를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153km/h까지 나왔다.
경기 후 올러는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경기장엔 올러의 부모님이 오셨다. 올러는 "이번 주 화요일(24일) 오후에 도착하셨고, 2주 정도 계실 예정이다. 일주일 정도 광주에서 머물 예정이고, 오늘 경기에 오셔서 저의 경기를 보신 거에 굉장히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내일(26일)은 부모님과 함께 비무장지대(DMZ) 견학을 할 예정이다. 또한 저와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카피바라 또는 라쿤 카페를 방문할 것이다. 음식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명동 야시장도 다녀보려고 하고 한우를 대접해드리고 싶다"며 웃었다.
올러는 이날 78개의 공 밖에 던지지 않았다. 1이닝 정도는 충분히 더 던질 수 있었으나 내려왔다. 올러는 "아무래도 전반기 동안 굉장히 많은 이닝과 투구수를 소화했기 때문에,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조절해 보자라는 얘기가 나와서 빠르게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투수진에 대한 휴식을 줄 계획을 갖고 있다고 얘기한 바 있다. 올러는 "이의리 선수가 돌아오면서 휴식이 돌아갈 것에 대해서 대충 들었다. 아무래도 (이)의리 선수가 돌아오는 게 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은 나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올러는 이번 경기까지 8승 3패 평균자책점 3.03이라는 성적표를 받은 채 전반기를 지내고 있다. 올러는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초반엔 처음 왔기 때문에 조절해야 되는 부분이 있었다면, 지금은 타자들에 맞춰서 어떻게 투구를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많은 이해관계가 성립된 것 같다. 최소 6이닝 이상 던져주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평가했다.
올러의 주무기는 역시나 슬러브다. 슬러브는 슬라이더와 커브의 중간 정도의 성격을 띈다. 커브보다는 덜 휘지만, 슬라이더보다는 많이 휘는 구종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올러는 슬러브를 11번 밖에 던지지 않았다.
올러는 "슬러브는 134km부터 143km까지 강약 조절을 하면서 던진다. 경기 상황에 맞게 슬러브에 대한 비율도 좀 다르게 가져가는데, 오늘 같은 경우에는 직구나 커브, 체인지업 등 다른 구종들이 좀 더 빛이 날 수 있었기 때문에 슬러브의 비율을 좀 더 줄이고 다른 구종들을 좀 더 살리는 패턴을 가져갔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올러는 디펜딩 챔피언 KIA에 합류했지만, 시즌 초 팀원들의 부상과 부진을 함께 겪었다. 하지만 최근 다시 KIA의 챔피언다운 모습이 보이면서 어느새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올러는 "아무래도 작년에 우승을 했기 때문에, 선수들마다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최근엔 선수들이 굉장히 많은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오선우 선수는 제 기준으로 했을 때는 정말 올스타에 뽑힐 수 있을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최형우 선수 역시 베테랑답게 팀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 김도현이나 윤영철같은 어린 불펜이나 선발 투수들도 자신의 퍼포먼스를 다시 찾고 있기 때문에 팀이 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부상자도 하나 둘씩 돌아오면 더 재밌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러는 타투 마니아로 유명하다. KIA 구단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부모님과 관련된 타투를 새겼고, 한국을 위한 타투도 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올러는 "계속 생각하고 있따. 아마 하게 된다면 비시즌에 할 것 같은데, 후보군으로는 불닭이나 오리같은 음식 같은 것도 있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관련된 타투나 좀 더 진지한 타투를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면서 "하기 전에 SNS를 통해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올러를 비롯해 한화 이글스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등 올 시즌 KBO에 처음 입성한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올러 역시 타이틀 경쟁에 대한 생각이 있을까.
올러는 "폰세나 와이스 등 전 팀에서 같이 뛰었던 동료들인데, 경쟁이기도 하지만 최대한 건강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쟁이라는 것은 발전을 위해선 어떻게든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팀 동료인 제임스 네일과도 경기를 나가면서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고, 타 팀의 투수들은 어떻게 던졌는지도 보면서 건강한 경쟁을 이어나가려고 노력한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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