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 없이 제련 부산물서 고품질 ‘은’ 생산
작년 100% 재활용 생산한 ‘은’ 매출만 2조3840억
올해 1분기 매출 비중 아연 넘어서
글로벌 최고 수준 제련 공정·기술 개발 성과
작년 100% 재활용 생산한 ‘은’ 매출만 2조3840억
올해 1분기 매출 비중 아연 넘어서
글로벌 최고 수준 제련 공정·기술 개발 성과
고려아연은 동에 이어 은 제품이 ‘100% 친환경’ 글로벌 인증을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인증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생산된 은 제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글로벌 인증업체 SGS(Société Générale de Surveillance)가 인증을 맡았다. SGS는 작년에도 고려아연 동 제품을 100% 친환경 생산물로 인증한 기관이다.
고려아연 은 제품의 경우 아연과 연 정광에서 제련한 뒤 남은 부산물에서 회수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아연 소성 공정에서 발생한 ‘더스트(Roaster Dust)’와 연 전해정련 공정에서 침전된 ‘금속찌꺼기(Anode slime)’ 등에서 고농도로 농축된 은을 얻는다. 자원(정광)을 재활용해 환경 친화적으로 은을 생산하는 방식을 이번에 글로벌 인증업체로부터 명확하게 인정받았다.
소성 더스트와 금속찌꺼기 등에서 제한적으로 은을 회수하지만 고려아연 전체 매출액에서 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꽤 높은 편이다. 특히 금값에 이어 은 시세까지 급등하면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높아진 상태다. 고려아연은 작년 기준으로 연간 2010톤의 은 제품을 생산해 잉곳(덩어리)과 그래뉼(알갱이) 형태로 국내외에 공급했고 이를 통해 약 2조3840억 원의 매출 실적을 거뒀다. 전체의 29.5% 수준으로 아연(31.7%)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글로벌 은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1온스당 30달러 중반대다. 높은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에 따른 산업 수요 증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은값 상승세와 매출 기여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고려아연은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은 제품 매출은 7471억 원으로 전년 동기(2456억 원) 대비 50% 증가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매출 1위 아연을 넘어선 수치다. 회사 이름을 고려아연이 아니라 ‘고려은’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고려아연 은 제품 100% 친환경 인증서 |
고려아연 관계자는 “제련 부산물과 폐기물까지 놓치지 않고 동과 은 등 유가금속을 회수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 개발을 추진한 노력의 결과”라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전략광물 안티모니도 세계 최고 수준 격막전해질기술을 통한 습식제련 공법으로 정광 없이 제련 공정을 통해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아연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려아연은 동 제품 역시 정광 구매 없이 제련 부산물과 전자폐기물을 원료로 생산한다. 특히 동은 전 세계적인 전력 수요 증가와 전기차 산업 확대 등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고려아연은 동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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